이날 전주에서 열린 전북 지역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34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도 2263표로 종합 1위를 지키며 2위 이해찬 후보(2053)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해찬 후보는 전북에서 3위(216표)로 처졌다. 김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과 대선 승리를 열망하는 당원, 대의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새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호남 출신인 강기정 후보가 227표로 2위에 올랐다. 강 후보(누계1333표)는 종합 순위에서도 전날까지 한 표차로 앞서 있던 추미애 후보(1292표)를 앞지르며 3위로 올라섰다. 시가가 정읍인 추 후보는 전북에서 185표를 얻었다. 전북에서의 득표 순위는 추 후보의 뒤를 이어 조정식(113), 이종걸(80), 우상호(78), 문용식(63) 순이었다. 표 누적 집계 5~8위는 우상호(1039), 조정식(972), 이종걸(767), 문용식(367) 후보다.
전북에서 호남의 대표주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은 이해찬 후보가 3위로 처지고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는 '친노'에 비판적인 호남 민심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2일 치러진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3위에 그쳤다. 당시 강기정 후보가 1위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고, 김한길 후보가 2위를 차지했었다. 또 전남에서 강기정-김한길-이해찬 순이었던 것이 전북에서 김-강-이 순으로 바뀐 것은 김한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3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한길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해찬 후보(왼쪽)는 이 지역에서는 강기정 후보에도 밀리며 3위에 그쳤다. ⓒ뉴시스 |
최종 승부의 향배는?
그러나 아직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 이날까지 치러진 10차례의 선출대회에서 투표한 13개 광역시도당 대의원을 모두 합친 수는 6341명이다. 다음달 9일 고양 킨텍스에서는 6065명의 서울·인천·경기 대의원들과 2600명의 정책대의원들이 표를 던진다. 9일 하루에 주인이 정해지는 표만 해도 이제껏 치러진 전체 투표 수보다 많다.
게다가 이 전부를 더한 대의원 투표는 전체 결과에서 30%로만 반영된다. 국민참여경선제인 민주당 대표 경선의 70%는 5~6일의 모바일 투표와 8일의 현장 투표로 실시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표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전당대회에는 못 미치지만 막바지에 선거인단 신청이 몰리며 12만3000여 명으로 마감됐다.
지역 순회 경선의 상승세가 국민참여선거인단의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친노성향의 시민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한길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승리를 확신하긴 일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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