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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비례대표 11인 사퇴 절차 밟기로

경쟁명부 10명에 전략명부 유시민까지…'불복 4인방' 압박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로 규정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명부 후보들이 29일 일제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사퇴 절차를 밟기로 했다. 윤금순 당선자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승계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했다. 전략명부인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지도부로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경쟁명부 후보 9인 일제사퇴 기자회견

경쟁명부 후보들인 김수진, 나순자, 노항래, 문경식, 박김영희, 오옥만, 윤갑인재, 윤난실, 이영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 운영위원회 및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해 중선관위에 후보 직위를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선관위가 정한 법률적 절차에 따라 후보 지위를 내놓을 것이며, 이후 비례대표 후보 승계논란에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에게 확약한다"며 "평당원 또는 당직자로 돌아가 당의 혁신과 재기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 이들은 "지난 부정선거의 책임을 나누어지는 뜻"이라며 "당의 쇄신과 재기를 위해 당 운영위와 중앙위의 결의를 책임있게 이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공직후보자를 뽑는 선거에서 이루어진 부실·부정선거는 국민들께서 피로 일군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선 정당, 누구보다 정의롭고 민주적이어야 할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통합진보당이 어떤 모습으로 쇄신해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계신 분들"이라며 "통합진보당은 이 분들의 희생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당의 잘못과 과오를 후보들께서 함께 지고 가겠다는 결정은 당에 대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이며, 더 큰 공동의 선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자신과 당이 희생과 헌신하는 것이야 말로 진보의 가치"라면서 "당의 이름으로 감사드리고,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 참 염치없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대위원장(가운데)과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들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경식·김수진·윤난실 후보, 강 위원장, 나순자·노항래·이영희 후보. ⓒ뉴시스

윤금순 "세비·연금 안 받겠다"…유시민도 사퇴

경쟁명부인 여성명부 1위였던 윤금순 당선자는 이에 앞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회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할 것"이라며 "사퇴와 관련한 절차에 관해서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당 혁신비대위원회에 모든 것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윤 당선자가 즉각 물러날 경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조윤숙 후보(순번 7번)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돼, 이같은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윤 당선자의 사퇴를 보류한다고 한 바 있다. 현재 비대위는 조 후보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황선 후보 등 4명을 당기위에 제소한 상태다.

윤 당선자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비대위의 결정사항을 무겁게 받아 안으려 한다"며 "당의 결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경쟁명부가 아닌 전략형 명부로 비례 순번 12번을 받았지만 당 지도부로서 '부실·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중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며 "사퇴 사유를 '정치발전을 위한 충정의 표현'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려면 정당이 제대로 헌법에 맞게 민주적·합리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저희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비례대표들이 사퇴하는 것으로 '정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헌법 규정대로 하기 위해 의지를 밝히는 것"이라 부연했다. 그는 "저희들의 잘못에 대한 벌을 자청해서 받는 의미"라고도 했다.

그는 "당의 결정대로 하게 되면 의석 하나가 없어지게 된다"며 "축구에서도 반칙이 있으면 선수가 퇴장당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남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10명이 뛰어도 11명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 이 송구스런 마음의 빚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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