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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폭락, 결국 집단소송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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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폭락, 결국 집단소송 사태

[분석]"'거품 공모가' 알면서 은폐 의혹"에 분노 폭발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이 결국 법적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난 18일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업체 페이스북이 상장 다음달부터 폭락세를 이어가자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상장 과정과 관련해 미국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상장하자마자 기업공개 기준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라는 기록을 세우고, 올해 30세도 안 된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단숨에 200억 달러가 넘는 주식 부자가 됐다. 또한 저커버그는 9년간 사귀어온 캠퍼스 커플과 곧바로 깜짝 결혼식도 올려 러브스토리 영화의 주인공처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이 지나치게 부풀린 공모가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한 업체와 상장주간사들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AP=연합
상장 다음달부터 3일만에 26% '폭삭'

하지만 상장 후 페이스북의 주가 행보는 정반대였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한 주당 38달러로 결정돼 상장한 첫날에는 42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음날부터 하루에 10%에 가깝게 계속 떨어지더니 사흘만에 26.3%가 빠지며 주당 31달러로 내려앉았다. 23일 나스닥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1달러 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1150억 달러(약 140조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 중 320억 달러(약 35조 원)이 사흘 만에 증발했다.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이렇게 폭락했다고 해서 법적 소송이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공모가가 너무 높았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업체나 상장 주관사가 이를 알면서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소송까지 제기된 것이다.

페이스북과 월가 5대 은행에 집단소송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저커버그와 상장주간사인 모건스탠리 은행 등이 페이스북의 수익 전망치를 "심각하고 확연하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소송 대상은 페이스북뿐 아니라,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바클레이즈 등 5개의 은행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상장을 앞두고 연 투자설명회에서 페이스북 주가 전망치를 대폭 낮춘 기업 가치 보고서를 기관투자자 등 특별 고객에만 공개했다는 사실이 <로이터> 등에 의해 폭로됐다.

문제의 보고서에는 "페이스북의 실적이 1분기에서 2분기로 갈수록 줄어들고 연간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는 평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산업계의 민간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연방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광고 외면 83%"

페이스북의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배경은 무엇보다 수익모델에 대한 의문이 자리잡고 있다. 페이스북이 회원만 9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고 하지만 광고 외에는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을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실리는 기업 광고를 제대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광고도 수익모델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 <AP>통신과 <CNBC>방송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페이스북 광고를 거의 또는 전혀 클릭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3%나 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페이스북이 광고비 대비 효과가 신통치 않다"면서 올해 집행할 예정이던 1000만 달러 상당의 광고 집행을 취소했다.

모건스탠리가 일부 투자자에게만 공개했다는 보고서에도 페이스북 광고 수익 증가율이 가입자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흔히 적정 주가의 지표로 기업의 순이익에 대비한 주가를 비교한 PER(주가순이익비율)을 사용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 비율이 페이스북은 74배에 달하는데, 이는 구글이나 애플 등 비교가 되는 다른 정보통신 종목이 20배도 안되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나스닥 운영사도 집단소송

페이스북이 상장된 나스닥 운영사 OMX도 집단소송을 당했다. 공교롭게 페이스북 상장 첫 거래가 예정시각보다 30분 늦어지는 일이 발생해 일부 투자자들이 손해를 받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시스템 오류로 매수 매도가 이뤄졌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 발생한 손실 규모에 대해 전자거래시장의 주요업체 '나이트캐피털'은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나이트캐피털의 자체 거래에서만 최대 3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닥 측도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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