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 지수는 62.78 포인트 (-3.40%)나 하락하며 1782.4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0원 넘게 오르다가 9.9원 오른 1172.8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재 세계금융시장은 '뱅크런 도미노' 현상에 공포에 떨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 퇴출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이미 이 방향의 궤도에 올라섰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그리스에서 본격화된 뱅크런이 마침내 스페인에서도 폭발적인 양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 유럽의 뱅크런 도미노 사태로 18일 오전장에 이미 코스피 지수 1800선이 붕괴되고, 환율도 10원 가까이 올랐다. ⓒ뉴시스 |
스페인 4위 은행 방키아에서는 지난 1주일 동안 10억 유로(약 1조5000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 뱅크런 사태가 구제금융설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 중심국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옮겨가는 것을 막으려는 '방어벽'이 뚫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나라의 뱅크런은 그리스의 뱅크런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경제규모가 몇 배나 돼 이들이 자체 해결을 못할 경우 현재 유럽연합 차원에서 도저히 자금을 조달해서 구제금융으로 버텨주기도 어려운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방키아는 지난 2010년 저축은행 부실로 인한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7개 저축은행들이 합친 형태로 출범한 은행이다. 방키아의 파산 위기설이 확산되자 스페인 정부는 지난 10일 100억 유로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방키아를 국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순매도, 13일간 3조원 육박
하지만 예금자나 투자자들는 이제 정부의 조치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스페인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또 다시 강등했다.
부실은행들에 대한 우려는 이미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도 퍼져 이들 나라에서도 예금 인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도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18일도 4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한 외국인은 13거래일 동안 3조 원 가까이 자금을 빼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계 자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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