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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비대위 "이석기·김재연 사퇴시한 21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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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비대위 "이석기·김재연 사퇴시한 21일 오전"

"당원비대위 결성은 해당행위"…외부 비대위원에 서해성, 조영선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 원내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구 당권파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들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1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더 이상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당선자와 후보자들에게 무작정 시간을 드릴수 없다"며 오는 21일 오전 10시를 최종 시한으로 못박았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으로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 전원에게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을 공문으로 발송하며, 이와 함께 발송되는 '후보자 사퇴신고서' 서식을 작성해 최종 시한까지 중앙당으로 제출할 것을 이들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 이뤄진 비대위 2차회의 결정사항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전날 저녁 이뤄진 김재연 당선자와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면담에 대해 "위원장이 직접 만나 간곡히 사퇴 요구를 했으나 결국 사퇴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당선자가) 계속 답변하지 않았다"며 "답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나 명시적으로 '사퇴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석기 당선자와의 면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밤 10시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지방에서 올라올 수 없다고 뒤늦게 연락이 와서 약속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강 위원장이 오늘 5.18 행사로 광주에 내려가, 오늘 중 만남이 이루어진다 해도 밤늦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21일 전에 이 당선자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비대위 대변인. ⓒ뉴시스

"당원비대위 결성은 해당행위"

이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철회' 결정에 대해 "강 위원장이 어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통화해 '통합진보당에 주문한 민주노총의 요구를 잘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혁신안을 반대하거나 거부하시는 분들께 호소드린다"며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1600만 노동자의 지지 없이 진보정당의 생명력은 유지될 수도 소생할 수도 없다. 이 엄중한 요구 앞에서 다 함께 힘을 모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구 당권파를 겨냥했다.

이 대변인은 구 당권파에서 추진 중인 '당원비대위'에 대해 "해당(害黨)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모임을 공식 제안한 안동섭 경기도당, 윤민호 광주시당, 신장호 충북도당, 윤병태 경북도당 공동위원장들을 향해 "시도당 위원장들은 당의 주요인사들이다. 그 위치에 맞게 적절히 처신하셔야 한다"며 "당의 지도부들이 당의 근간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해당행위를 하시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구 당권파를 향해 이 대변인은 "그렇게 위법적이고 정당성도 없는 혁신비대위에 왜 초기에는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시도했던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제 와서 불법 운운하며 당원을 분열시키고 통합진보당의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대표 기구를 부정하는 것에 또 다른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 등 구 당권파 일부가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출당은 분당(分黨)으로 가는 시나리오'라며 반발한데 대해 이 대변인은 "당의 공식 대표기구는 혁신비대위"라며 "당 지도부가 분당을 할 이유가 없다. 또다른 의도를 가지고 하신 얘기"라고 비난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출당까지 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진행자가 '만약 출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자 "지금 그 시나리오는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며 "진보정당을 쪼개려고 하는, 진보정당이 더 불편한 것이 보이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아주 걱정되고 의문이 간다"고 답했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문제는 비례당선자의 사퇴논란인데, 선거운동 기간에서부터 선거 끝나고 당선된 직후에도 보수언론에서는 집중적인 포화가 있었다. 보수·진보가 정치현안에서 이렇게 한목소리를 내본 적이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이라며 "이렇게 여론 형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외부위원에 조영선, 서해성…당직 인사위원회 구성

한편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부인사 몫의 비대위원 3자리 중 2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조영선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과 서해성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외부위원 중 노동계 몫의 한 자리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의 결정으로, 조직적인 추천을 받기 어려울 듯하나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보겠다"고 밝혔다.

또 중앙당 당직 인사계획 및 중앙위 폭력사태 진상조사위 인선도 발표됐다. 이 대변인은 "18일 오후2시 당직자 임면에 관한 사항을 다루기 위하여 통합인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위원장에는 권태홍 공동집행위원장, 위원은 민병렬, 이정미, 노항래, 정호진(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구성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장원섭 사무총장은 전 공동대표단의 결정으로 해임됐고 3명의 정책위의장과 우위영 대변인은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앙위 폭력사태 진상조사위에 대해서는 "이홍우 혁신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 이은주 인천시당위원장, 차영민 서울시당 상임사무처장, 그리고 민변에서 변호사 1인을 오늘 중으로 추천해주기로 했다"면서 "위원회는 첫째, 의장단 폭행 등 폭력행사자, 둘째, 단상 점거자, 셋째, 회의 진행에 대한 물리적 저지 행위자를 조사대상으로 할 것이며, 즉시 조사에 착수하여 2주 이내 마무리해 당기위원회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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