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스본 장관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계획을 버리고 빚을 더 지는 방식으로 대처한다면 현재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더블딥 불구, 긴축정책 고수 논란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는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2008년 대비 4.3% 축소됐으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0.3% 감소한데 이어 1분기에도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가 공인되는 조건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경제는 100년 이상의 지난 역사 중 최장기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긴축노선을 택했다가 더블딥 경기침체가 닥쳐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진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 ⓒAP=연합 |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진 것을 보여준 통계청 발표가 나오자 "매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이번 통계에 대해 "파국적인 상황"이라면서 "현 보수당 정부가 초래한 침체"라고 공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긴축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오스본 장관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나빠졌고, 또다시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정치적 타격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보수당의 전략가들은 경제에 대해서는 노동당보다 보수당이 잘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강도 높은 '실험적인 긴축 정책'을 자발적으로 시행한 뒤에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점에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을 때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바람직한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긴축 정책을 폈던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은 더블딥에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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