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오늘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한지 수분 후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고위 관계자는 "로켓 잔해물이 군산 서방 190~200㎞ 해상에 떨어진 것 같다"면서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그곳까지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과 정보당국은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됐을 경우 3분 후 백령도 상공을 지나 10여분 만에 500㎞ 극저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의 정보당국은 로켓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조기경보위성(DSP)과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인 SBX-1(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등을 모두 가동시켜왔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일본 방위상과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로켓이 1분 이상 날다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나카 방위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영향이 일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NHK>방송은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로켓이 약 120㎞까지 상승한 뒤 4개로 나누어져 서해 부근에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ABC> <CNN> 등 미국 방송과 <AP> 통신도 익명의 관리를 이용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 직후 얼마 되지 않아 파괴되어 바다로 추락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에 따라 향후 정세가 더 안 좋아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서두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북한은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해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취재 중인 외신기자단에 평양 양각도호텔에 집결해줄 것을 통보했다고 외신들이 평양발로 전했다.
2009년 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 로켓에 대해 북한은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은 로켓의 2단계와 3단계 부분이 모두 태평양에 떨어지거나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한국, 미국, 일본 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로켓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라 북한의 로켓 발사는 1874호 위반으로 규정해 왔다.
당초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13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 상태이고, 15일은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14일에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발사 시간도 통상 정오 무렵이었으나 이날은 이른 아침에 전격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미사일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
▲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장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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