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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왕차관' 박영준과 대포폰으로 무슨 얘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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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왕차관' 박영준과 대포폰으로 무슨 얘기했나?

민주당 "박영준,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깊숙이 개입"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몸통"을 자임했던 '꼬리'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사용했던 '대포폰'에서 정권 실세인 박영준 전 국무차장과 통화한 내역이 발견됐다. 민주통합당은 박 전 차장이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증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는 9일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사용한 대포폰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 및 박 차장의 비서 이 모 씨 등의 이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2010년 7월 이 대포폰을 자신에게 건넨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이영호 비서관이 쓰던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MB심판위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증거 인멸을 위해서 청와대에서 사용했다는 이 대포폰의 착·발신 기록에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2차관의 기록이 나왔다"면서 박 차장과 비서 이 모 씨 외에도 당시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비서관, 공직윤리지원관실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부하직원들 등 10여 명과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것은 검찰의 수사 기록에 있었던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사실상 수사를 하고 있다. 이 착발신 기록은 검찰이 1차 수사 때 얼마나 부실수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검찰을 몰아쳤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버티고 있는 한 일선 검사들이 아무리 밑에서 수사를 열심히 해봤자 또 은폐될 수밖에 없다"며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의 퇴임을 다시금 요구하고 "국민들이 총선에서 야당 과반 의석을 만들어 주셔야 진실 규명이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MB심판위의 이상갑 변호사는 "박 전 차관의 통화기록은 장 주무관이 전화를 넘겨받기 전에 나타나는 것으로 봐 박 전 차관과 이영호 비서관이 증거 인멸을 둘러싸고 긴박하게 연락을 주고받았음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류충렬, 5000만 원 출처에 묵묵부답

한편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돈다발 5000만 원을 전달한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은 이날 검찰 소환조사에서 입을 꾹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류 관리관은 당초 5000만 원에 대해 '어려움에 처한 장진수를 돕기 위해 여러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라고 거짓 해명했다가 돈뭉치가 관봉 형태임이 밝혀지자 '지인을 통해 마련했다'고 말을 바꿨었다.

류 전 관리관은 검찰이 돈의 출처를 물었으나 '돈을 마련해준 지인이 누군지 말할 수 없다'며 버텼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돈의 출처에 대해 입을 여는 순간 관련된 사람 모두가 다치기 때문에 입을 다물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류 전 관리관은 '돈은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과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과거 청와대 경험에 비춰봤을 때 '관봉'의 출처가 바로 청와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사진을 보고 바로 "청와대에서 쓰는 돈"임을 알았다고 하며 자신도 써봤다고 말했다. 문재인 고문도 "연락하면 현금을 관봉 형태로 가져온다. 청와대 주거래은행 가서 조사해보면 금방 알 일"이라며 "관봉 형태로 (장 전 주무관에게) 나갔다는 건 받은 곳에서 바로 지출했단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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