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철수 교수가 지금 야권에 도움이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은 안 된다. 오히려 요 며칠 간의 말씀은 새누리당 쪽에 좀더 도움이 되는 발언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세력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찍으라,' 그렇게 얘기하면 일반적으로 우리 유권자들이 뭐라고 이해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어 안 교수의 "대립, 분노보다 원만하고 따뜻하며 인격이 성숙한 분을 뽑는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야권 입장에서는 대립이나 투쟁을 선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이나 민주주의의 파괴 이런 것들을 비판하고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현재 있는 것들을 세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그러면 새누리당은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미래를 보고 가자'는 식으로 지난 잘못을 감추고 거짓말하고 나간다"면서 "잘못된 과거를 단절 안 하고, 심판 안 하고 새로운 미래로 어떻게 나가나"라고 말했다. 안 교수가 "미래가치에 맞는 사람인지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앞으로의 선택은 지난 시기의 정책에 대한 판단을 통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4년간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나 폭정에 대해서 지적 안할 수 없다"며 "사실상 의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새누리당에게 우호적인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5일 오후 한 민방 인터뷰에서 안 교수에 대해 "나보다 더 새누리당스러운 분"이라고 평가하며 "(안 교수가) 새누리당과 함께 우리나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진행자인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안 교수가 새누리당 도와주려고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아니잖나'라는 취지로 묻자 유 대표는 "물론 그럴 리는 없다. 저도 깊이있게 그 분을 잘 몰라서 (안 교수 의도를) 판단 못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유 대표는 최근 통합진보당 TV 광고에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으로 분장한 모습으로 출연한데 대해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정치 그만하고 연극배우나 하라고 하더라"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관심 좀 끌어보려고,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까지 하겠나"며 "강기갑 대표 수염 깎은 것도 '과격하다'든가 하는 지적을 저희가 받아들이고 앞으로 변화해서 잘 하겠다는 뜻으로 믿어달라"고 읍소했다.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명단에서 당선 안정권을 벗어난 12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통합진보당 TV광고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등장인물로 변장한 모습이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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