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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천안함 발언 날조 "나꼼수 왜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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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천안함 발언 날조 "나꼼수 왜곡" 주장

이승헌 교수 "방송 안 듣고 소설썼나?"

조선일보가 <나는꼼수다> 천안함편을 보도하면서 출연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서 써 놓고 '나꼼수가 천안함 보고서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기사는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3일자로 실린 "나꼼수, 천안함 합조단 보고서 왜곡해 '폭침' 부인"으로, 나꼼수 '천안함편'에 나온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를 '반박'하는 내용이다. (☞기사 전문 보기)

조선일보는 이 교수가 "천안함 선체의 흡착물(A), (프로펠러를 가진) 어뢰 파편의 흡착물(B), 합조단의 모의 폭발 실험물질(C)을 에너지분광분석(EDS)으로 분석하면 C에는 황이 있지만, A,B에는 황이 없는 알루미늄 산화물"이라며 "결국 천안함이 폭발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이 발언에 대한 윤덕용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의 말을 전했다. 윤 단장은 신문에 "합조단 보고서를 보면 A, B 역시 황이 포함돼 있다"며 "A,B,C에 모두 황이 있는데도 굳이 C에서만 황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나꼼수에서 이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실수로도 하지 않았다. (☞녹취 기사 보기)

조선일보가 날조한 발언은 이 교수가 지난 2년여 동안 주장해온 것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 이 교수의 핵심 주장은 "A, B는 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라 알루미늄황산수화물로 밝혀졌다. C는 실제 폭발로 얻어졌기 때문에 알루미늄산화물이어야 하지만 C의 EDS 데이터가 알루미늄황산화수화물인 A, B와 같기 때문에 결국 C 데이터가 조작된 것"이다. '황(S)'과는 전혀 무관한 주장을 해온 것이다.

조선일보는 합조단 보고서에 나온 A, B, C 세 물질의 EDS 데이터를 그림으로 삽입했다. 세 데이터에는 모두 'S'라는 원소기호가 뚜렷이 보인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 교수가 A와 B에 황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썼다. 기사대로라면 이 교수는 황이라는 원소기호조차 알지 못하는 물리학자인 셈이다.

▲ 조선일보 기사 전문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 화면캡쳐

윤 단장의 이어지는 주장은 혼돈과 논리의 비약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윤 단장은 "A,B,C에 모두 나타나지 않는 성분은 오히려 황이 아니라 규소(Si)"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을 보면 A, B에 규소가 있고 C에만 규소가 없다. 이어 윤 단장은 C를 얻은 실험은 모래(주성분이 규소)가 없는 맑은 바닷물에서 한 것이므로 C에서 규소가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A, B에는 규소가 있음을 전제로 한 설명인 것이다. 기사 역시 A, B에는 규소가 있음을 전제한 논리를 전개한다. 이를 종합해 볼 때, "A,B,C에 모두 나타나지 않는 성분은 오히려 황이 아니라 규소(Si)"라는 윤 단장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이거나, 기사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어 "윤 단장은 C에 규소가 없는 부분 역시 천안함의 어뢰 공격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설명이다"라고 풀이했다. 모의 폭발로 규소가 없는 물질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천안함의 어뢰 공격을 뒷받침한다는 논리의 비약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승헌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나꼼수를 듣지도 않고 소설을 쓴 모양"이라며 "기사를 정정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4일자 종이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지난 1월에도 일본 언론인의 책을 근거로 북한 김정남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시인한 것처럼 보도했다가 그 책에 관련 발언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정정보도를 낸 바 있다. (☞관련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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