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은 2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연예인 김제동 씨까지 사찰하는 몰염치한 '이명박근혜' 정권"이라며 "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박정희 유신독재 때부터 지금까지 사찰정신이 아들, 딸들에게 잘도 전수되고 있다"면서 "스톱(STOP) 이명박, 아웃(OUT) 박근혜!"라고 외쳤다.
그는 청와대와 총리실이 '전 정권도 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뻔뻔하게 80% 이상이 노무현 정권 때 이뤄진 것이라고 하나. 'BH' 하명이 '봉하' 하명인가"라며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일을 (막으려고) 청와대에서 변호사 비용을 대주고, 청와대에서 '대포폰'을 사주나"라고 비꼬았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제동 씨가 '좌파 연예인'이면 김제동 씨의 수많은 팬들은 좌파 추종자들인가? 그의 콘서트에 가서 열광하는 국민들을 좌파 광신도로 몰고 싶은 것이 이명박 정부의 마음인가?"라며 "당시 민정수석으로 김제동 씨 등에 대해사찰을 지시한 권재진 법무장관은 더 이상 장관자리에 앉아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세를 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참여정부도 사찰했다'고 한데 대해 "저질 매카시 패러디를 중단하라"면서 "주머니 속에 뭔가 있는 것처럼 변죽만 울리지 말고, 가지고 있다는 모든 내용을 혼자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다 내놓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통합진보당은 이지안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김제동 씨 사찰 건은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이 민간인을 넘어 연예인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MB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추악한 정권의 '생얼'(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고 맹공을 폈다.
통합진보당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폴더에 아예 '연예인'이라는 별도의 폴더가 있어 '좌파연예인' 불법 사찰했다니 충격과 경악 그 자체"라며 "김제동 씨 뿐만 아니라 윤도현 씨, 김미화 씨가 이명박 정부 들어 모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송에서 중도하차했던 이유가 이제야 드디어 밝혀진 셈"이라고도 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사생팬(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팬)이나 흥신소보다 못한 짓을 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소셜테이너 사찰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총리실의 대응과 관련, "야당에 반격하겠다고 내놓은 것이 고작 감찰업무 자료라니, 저질 반격도 이런 저질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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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김제동 씨. ⓒ프레시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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