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돼 큰 불안을 빚은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민병주 후보가 관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당은 "부적절한 공천"이라며 27일 오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고리 1호기의 수명연장을 결정한 심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민병주 후보가 고리 1호기 수명연장 과정에 관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또 "고리 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심사과정에 부실심사 의혹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2007년 설계 수명 30년이 다한 상태였으나,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기 위해 3건의 보고서를 작성해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올렸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원자력안전전문위의 분과회의인 '원자로계통 분과회의'를 열어 이를 논의했다. 민 후보는 이 분과회의에 10명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2007년 11월 27일 원자로계통분과회의는 '고리1호기 계속운전 안전성 심사결과안'을 의결했다. 이 심사결과안은 열흘 후인 12월 7일 열린 제35차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져 결국 2017년까지 고리 1호기 수명을 10년 더 연장토록 하는 결정이 이뤄졌다.
하승수 녹색당 사무처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민 후보가 국회의원이 될 경우 "고리 1호기의 안전성 문제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발전의 안전 문제를 감시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인데 본인이 관여한 셈이니 국민보다 산업계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 사무처장은 "게다가 심사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부실심사에 관여한 사람이 여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적합한지 새누리당은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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