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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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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한윤수의 '오랑캐꽃']<662>

베트남에서 시집온 새댁의 돈을 받아준 적이 있다.
친정엄마가 애기 봐주러 와서 같이 사는데
그녀가 고맙다고 부추 요리를 보내왔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베트남 음식이 맛있다.
특히 채소 요리는 죽여주는데
이 부추 요리도 기가 막히다.

"햐, 부추한테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올까? 이해가 안 가네!"
하고는
"지금 내가 한 말 어머니께 그대로 전해."
하며 돌려보냈는데

그 엄마가 그 소릴 듣고 딸한테 이렇게 말하더란다.
"그 목사도 참 우습다. 당신이 부추 요리를 잘하면, 나는 당신 딸 돈 받아준 사람이여! 이렇게도 말 못한다니? 남자가 자존심이 있어야지!"

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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