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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 "3월은 천안함 폭침 응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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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 "3월은 천안함 폭침 응징의 달"

연평도 방문해 대북 '맞불' 발언, 왜?

"3월은 천안함 폭침을 응징하는 달이다. 군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적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이다.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7일 연평도에서 북한에 대한 복수를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히 응징할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의 수사적 위협과 포병 사격훈련,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군부대 방문 횟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북한의 권력 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북한은 김정은 지도체제 조기 정착과 내부의 불안정한 갈등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철저히 계산된 대남 도발을 할 것"이라면서 "군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의 수호자로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를 지킬 수 없다", "국민이 편하려면 군대가 희생해야 한다", "도발시 사격량의 10배까지도 대응사격하라" 등의 발언도 쏟아냈다.

▲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 ⓒ연합뉴스

이날 언급은 그간 김 장관이 해왔던 발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였다. 김 장관이 전날 청와대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런 강경한 태도에는 청와대의 의중이 실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표면적으로 북한의 최근 대남 비난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열흘 전인 지난달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과거 연평도 포격을 했던 포병부대를 시찰했다. 이달 초에는 판문점도 방문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인천의 한 부대에서 표적지로 김정일‧김정은 사진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있다. 급기야 북한 매체는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실명이 적힌 표적에 사격을 하고 흉기를 던지는 초유의 장면까지 6일 내보냈다.

그러나 김 장관이 군 대비태세에 대한 강조를 넘어 북한의 권력 승계 문제까지 언급한 것은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남측의 군 수장이 '후계 불완전성'까지 거론하면 북한의 언사가 더 거칠어질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게 최근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3월의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에 휩싸여 있다.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이 9일까지 진행되고, 지난 1일 시작된 독수리훈련이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3월 중에 23년 만의 최대 규모인 한미 해병대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실시된다. 오는 26일은 천안함 침몰 2주기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인데도 김 장관이 북한을 자극한다면, 자칫 무력충돌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4.11 총선을 앞두고 그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불똥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수십년간 있어 왔던 북한의 대남 비방에 대해 남측이 맞불 놓기식 대응을 하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도 있다. 북한의 거친 언사를 성숙한 태도로 대하면서 '평화 관리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그로 인해 국제적인 위상과 평판을 높이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 '이명박' '김관진'이 써 있는 표적지에 흉기를 던지는 북한군 병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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