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노원병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안철수 당선인은 "노원주민 여러분, 성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안철수의 새출발을 꼭 지켜봐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안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오후 10시 40분께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캠프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CEO에서 정치인으로 신분을 바꾼 지 7개월여 만에 '직업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던지는 첫 메시지다.
▲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이 확정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4일 저녁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안 당선인이 상황실에 등장하자 캠프 인사들과 200여 명의 지지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안 당선인은 눈물을 훔치는 지지자들에게 연신 "고맙습니다"고 말하며 손을 마주 잡았다. 지지자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목에 걸고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안 당선인은 지난 1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포기한 민주통합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에게도 인사했다.
그는 이어 그간 경쟁했던 타 후보에 대한 위로의 말도 전했다. 그는 "김지선 후보님과 노회찬 전 의원님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늘 진실과 함께해온 두 분의 뜻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선의의 경쟁을 벌여주신 허준영, 정태흥, 나기환 후보께도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신당 창당 및 민주통합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선거에 집중했다. 어젯밤까지도 발로 뛰며 한 분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일단 지역 인사부터 드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하고, 의정활동도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그러한 것들이 마무리된 이후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선거 이겼다"…상계동 캠프는 축제 분위기로
안 당선인은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8시 한 차례 상황실을 찾았다. 당시 상기된 표정으로 등장했던 것과 달리 두 시간 뒤 재등장한 그의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안 당선인과 캠프 인사들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15%포인트 이상 앞섰음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하며 표정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이날 개표 시작부터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줄곧 유지되자 캠프에는 웃음이 흘렀다.
상황실에 설치된 브라운관을 통해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캠프 곳곳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후 10시 20분 50%가 개표된 가운데 안 당선인이 57.6%의 득표율로 35.6%를 얻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 확실' 자막이 뜨자 상황실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20평 남짓 비좁은 공간 탓에 지지자들 간 '자리 쟁탈전'도 있었지만, 안 당선인의 등장으로 축하 분위기가 이어지며 무마됐다.
'국회의원 안철수'의 첫 일정은 '지역 인사'
안 당선인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다음날인 25일 정식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당선 첫 일정으로 '지역 인사'를 잡았다. 출근 시간에 노원역 등지를 돌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양지마을 희망촌을 방문키로 했다. 안 당선인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제일 많이 말씀들은 것이 선거만 끝나면 (정치인들이) 다 사라진다는 것"이라면서 "저는 안 그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틀째인 26일에는 첫 국회 등원을 통해 선배,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는 등 '신고식'을 치르며 의정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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