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야권연대를 위한 양 당 지도부 간 회동을 갖기로 했다.
양 당은 5일 이같은 일정을 발표하면서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간의 이 만남에서 야권연대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일 이 대표가 양당 대표회담 필요성을 제기한데 이어 한명숙 대표가 이에 공감을 표시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구체적 일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와 만나 야권연대를 매듭짓겟다"면서 "이번에 야권연대가 잘못되면 국민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 말했다.
현재 두 당 사이의 핵심 쟁점은 어떤 지역구에 단일화 후보를 낼지다. 민주당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4자리와 영남을 제외한 비수도권 1자리를 의미하는 '4+1'안을, 통합진보당은 '10+10'안을 주장하고 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갑'이 민주당인데 저희에게 기대해 될 일이 아니다. 한명숙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양당 대표 회동에서 한 대표가 얼마나 진전된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얼마나 '통 큰' 결단을 할지도 알 수 없거니와 설사 지도부에서 단일화를 결정한다 해도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지역구 공천 문제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이들을 무마시켜야 할 한명숙 대표의 지도력 또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현실적으로 '10+10'안을 그대로 관철시키기는 힘든 가운데, 이정희 대표가 단일화 지역에서 배제된 지역 후보를 포함해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후보 등 당내 반발을 무마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한편, 교비 횡령 사건으로 2심까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민주당 강성종 의원은 이날 '틈새'를 공략하고 나섰다. 자신의 불출마의 명분으로 야권연대를 내세운 것. 강성종 의원은 이날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을 지역을 "야권연대를 위한 국민통합의 마중물"로 선정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공개 요구했다. 통합진보당에선 이 지역에 홍희덕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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