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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그리스…운명의 시계 '재깍재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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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그리스…운명의 시계 '재깍재깍'

[분석] 가혹한 긴축안 의회 통과, 디폴트 면해도 앞날 암울

그리스 의회가 12일 자정(현지시간) 2차 구제금융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 개혁안을 199대 74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보여주듯 그리스의 앞날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아테네에 8만명, 북부 테살로니키 2만 명 등 무려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상점과 은행을 습격하는 등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고, 이 과정에서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

▲ 12일 밤(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도심에서 극장 건물이 불타고 있다. ⓒAP=연합
긴축개혁안에 시민들 격렬 반발

게오르게 카미니스 아테네 시장에 따르면, 도심에 있는 17개의 건물이 불탔다. 여기에는 그리스 중앙은행 중앙지점 2곳과 유로뱅크 EFG 등 주요 은행들이 포함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그리스의 정치권이 긴축 개혁안에 합의한 직후 지금까지 6명의 각료들이 사퇴했다. 서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주고, 사실상 그리스의 주권을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쪽에 넘겨주는 굴욕적인 법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긴축개혁안에는 3억 유로의 기초 연금 삭감, 22%에 달하는 최저임금 삭감 등이 포함됐다. 최저임금이 이렇게 삭감되면 한 달에 560유로(약 83만 원)밖에 안된다. 또한 공공부문 근로자 1만5000명 연내 감원 등 향후 3년 내에 15만 개의 일자리가 축소돼야 한다. 또한 연내 33억 유로 삭감 등 재정지출을 3년 내에 130억 유로나 줄여야 한다.

그리스 정치권 불신 속, 유로그룹 최종 승인 이틀 남아

일명 '구제금융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측은 그리스 정치권의 확실한 이행보장이 없는 한 2차 구제금융 지급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100억 유로에 달하는 1차 구제금융 당시 약속한 긴축안들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약속만으로는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스와 구제금융을 줄 트로이카 측에서 나오는 얘기들로 보면, 그리스의 국가부도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는 이르면 이틀에서 나흘 정도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예정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최종 확정 여부가 결정되며,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3월 20일 만기 상환해야 할 그리스 국채 145억 유로를 갚기 위해서는 3월 5일까지 장기국채로 교환하기 위한 절차를 완료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7일까지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I는 민간투자자들이 보유한 2000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의 국채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자발적 채무탕감' 협상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런 과정이 차질이 빚어지면 디폴트 선언이 불가피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가 불러올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당장 디폴트를 면한다고 해도,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유럽 전체가 '10년 장기불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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