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나는 꼼수다'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삭제 지시를 내린 부대장은 다름 아닌 천안함 사건 당시 합참 관계 부서에 있으면서 사태에 부적절하게 대처해 징계를 받았던 인물이었다.
국방부는 육군 3군사령부 예하 6군단과 군수사령부 소속 종합정비창 등 2개 부대 지휘관이 '나꼼수' 등 정부를 비판하거나 북한 관련 정보를 담은 앱을 '종북'으로 지정해 소속 간부들의 개인 스마트폰에서 삭제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 부대 지휘관들 중 김학주 6군단장(육군 중장)은 천안함 사건 당시 소장으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보직에 있었다. 그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감사원의 징계요구에 의해 근신(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감사원은 2010년 6월 당시 김 소장 등 장성 13명을 포함해 25명을 징계하라고 국방부에 통보했지만 국방부는 단 6명만을 징계했다. 김 소장은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받았던 이 조치에서 그나마 처벌받은 장성 4명 중 포함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김 소장은 지난해 11월 오히려 중장 진급에 성공하며 같은달 17일 6군단장 취임식을 가졌다. 천안함 사태 때 2함대사령관이었던 김동식 해군 제독도 이 인사에서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때문에 천안함 지휘 라인에 대한 '복권'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군은 장성 인사에 이어 이뤄진 지난해 말 영관급 장교 인사에서도 최원일 당시 천안함장(해군 중령)에게 해군 교리·교범 작성을 담당하는 해군 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 보직을 내기도 했다. 최 전 함장은 징계위원외에서 징계유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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