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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 시위대에 또 총격…2명 추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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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티베트 시위대에 또 총격…2명 추가 사망"

티베트 사태로 미중 갈등 새 이슈로…美 "깊은 우려"

중국 쓰촨(四川)성의 티베트인 거주지역 시위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태가 벌어져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추가 충돌과 총격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에서는 부상자들이 당국의 검거를 피해 불교 사원에 몸을 숨기고 있다.

티베트 활동가 단체 '자유 티베트'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쓰촨성 내 티베트 자치주인 써다(色達, 또는 티베트어로 쎄르타르)현에서 시위대에 총격이 가해졌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사건으로 2명이 추가로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추가 총격 여부 확인을 위해 써다현 지역정부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 관계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며 지역 경찰과는 아예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3일 루훠(爐霍, 또는 드라고)현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시위대 수천 명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1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한데 이어 발생한 일로, 시위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추가 총격 사태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방송은 시위대 40여 명이 체포됐으며 모든 대중 활동이 제한됐다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주(州)에서 벌어진 촛불시위에 참석한 티베트 동자승들의 모습. 다람살라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위치해 있다. ⓒAP=연합뉴스

티베트 사태 여파로 미-중 긴장 증폭

미국은 24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의 티베트 사무 특별조정관인 마리아 오테로 차관은 티베트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테로 차관은 당국의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데 깊은 우려를 표하며, 지역 내 긴장을 조성하고 티베트인들의 종교적·문화적·언어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중국 정부의 "역효과만 낳은 정책"들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반응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이번 사태가 내달 14일로 예정된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는 시 부주석의 방미 때 이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은 언제나 명확한 태도를 보여 왔다면서 시 부주석의 방미가 이뤄진다 해도 미국은 "여전히 명확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은 이번 사태는 '폭도'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며 해외 단체들이 사건의 진실을 왜곡해 중국 정부를 흔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칼 등을 소지한 무리가 경찰관들에 돌을 던지고 경찰차와 구급차 각각 2대씩을 파괴했다"며 중국 정부의 법 집행은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3명의 승려가 분신했다는 '소문'을 들은 뒤 흥분한 시위대가 2대의 경찰차를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했다면서 "현지에서는 지역 사회 불안을 조성할 불법 집회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모든 범죄와 더불어 사회불안 조성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훠현은 이미 정상을 되찾았고 현지 당국이 사건을 조사중"이라며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해외 세력들은 언제나 관련 이슈에서 중국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소문을 날조해 내고 진실을 왜곡해 왔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총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티베트 사태, 진상은?

그러나 사태의 진상에 대한 티베트 인권단체들과 현지 소식통들의 주장은 중국 당국의 설명과 상반된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해 3월 시작돼 이달 14일까지 이어진 티베트 불교 승려 등 현지인 16명의 분신 자살 행렬에 이어 발생한데 주목하고 있다.

공안 당국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출입이나 언론 취재 등이 제한된 관계로 23일 충돌을 둘러싼 정확한 사실관계는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 등은 경찰이 평화롭게 시위중이던 티베트인 '수천 명'에게 발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런던에 기반을 둔 '티베트 국제 캠페인'(ICT)은 국의 총격으로 3명의 티베트인들이 사망했고 9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고, '자유 티베트'는 1명이 죽고 30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RFA>는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대 6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상당한 시위대들이 몸을 피해 있는 티베트 사원의 한 승려는 <AP>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위대는 단지 거리에서 구호를 외쳤을 뿐인데도 중국 경찰이 평화 시위에 총격을 가했다면서 경찰 관서 및 차량에 대한 공격은 총격에 대한 반응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찰 관계자 5명이 부상했다는 중국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승려는 중국 정부의 말과 달리 티베트인들에게는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비방하고 그의 연설을 듣거나 사진을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데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승려의 말에 따르면 현재 부상자 33명이 사원 경내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50대 이상의 군용 차량이 사원을 에워싸고 있다. 그는 "군은 부상자들을 끌어내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고 있고 부상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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