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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초대형 가스관 착착 진행…초조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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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초대형 가스관 착착 진행…초조한 유럽

[분석] 세계 최대 가스수출국 러시아, 에너지안보 무기화 우려

터키가 러시아의 대규모 가스관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 건설 계획에 필요한 터키측의 최종 승인을 서면 통지했다.

29일 미국의 <AP> 통신은 "전날 러시아 최대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은 흑해 해저를 지나가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 터키 정부로부터 서면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최근 총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시달리는 러시아의 실력자 푸틴이 대규모 가스관 건설 등 에너지 프로젝트로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AP=연합

푸틴 "유럽 에너지 분야 빅이벤트 성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러시아를 방문한 터키 에너지장관 타네르 일디스로부터 승인서를 받은뒤 "유럽 에너지 분야에 빅이벤트가 성사됐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 러시아는 서유럽까지 연결되는 '사우스스트림'을 201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가스관이 지나가는 흑해는 유럽의 남동부와 아시아 사이에 있는 거대한 내해로 러시아와 터키도 접해있어, 터키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터키 정부가 흑해의 터키쪽 배타적 경제수역에 이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을 승인해주는 문제가 걸려있었다.

3200km의 세계 최장 파이프라인 건설에 다국적 기업 총출동

러시아의 이번 가스관 건설 계획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우스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에서 출발해 900km의 흑해 해저를 통과한 뒤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라,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를 거쳐 이탈리아로 연결되는 노선과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그리스를 거쳐 터키로 가는 노선으로 나뉘어 3200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가스관이 될 전망이다.

워낙 대규모 공사이다보니 사우스스트림 건설은 러시아 최대 에너지 업체인 가즈프롬과 이탈리아 에니(Eni), 프랑스 EdF, 독일의 빈터샬(BASF의 계열사로 독일 최대 에너지업체)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달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지나 독일까지 연결된 북부가스관(Nord Stream)의 두 갈래 노선 중 하나를 개통하고, 내년말 나머지 노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북부가스관은 1224km의 길이로 해저 파이프라인으로는 역시 세계 최장이다.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최대 변수

러시아가 이렇게 대규모 가스관을 건설하는 이유는 에너지 안보와 관련이 있다. 서유럽으로 연결된 가스관이 있지만, 이 가스관이 우크라이나를 지나가고 있어 이를 대체하는 가스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옛소련 시절 위성국가였지만, 소련 붕괴 이후 서방쪽에 가까운 나라가 되자 외교적 갈등이 심한 사이가 됐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통과하는 기존 육상 가스관 외에 해저를 지나는 '스트림 파이프라인' 계획을 추진해 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우스스트림'이 너무 거대한 계획이고 수익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축소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가즈프롬의 고위관계자도 최근 내년 초 우크라이나와 협상 결과에 따라 기존의 가스관을 대체할 필요성이 줄어들면 '사우스스트림'의 계획이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시인한 바 있다.

유럽의 대체 가스관 건설은 진척 느려

러시아의 가스관 건설이 착착 진행되자 유럽연합(EU)에서는 초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에너지 안보 무기로 휘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지난 2006년, 2009년 등 2번이나 봉쇄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의 가스 80%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가스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등 트집을 잡아 가스밸브를 잠근 것이다. 가스관을 봉쇄하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서유럽까지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알면서 한 조치다. 당시 서유럽의 공장들도 일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에너지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런 초강수를 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가 소련 해체 이후 서방측에 기울고 있다는 불만 속에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보복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유럽연합도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을 줄이기 위해 대체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나부코(Nabucco)'라는 이 프로젝트는 진척이 더딘 편이다.

나부코 파이프라인은 카스피해 지역과 중동의 천연가스를 터키-불가리아-루마니아-헝가리-오스트리아로 수송하는 노선으로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201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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