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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명 '모스크바 성탄절 시위'…2주만에 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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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명 '모스크바 성탄절 시위'…2주만에 배로 늘어

[분석]"푸틴 재선가도에 변화 올 수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4일(현지시각)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영국의 <BBC>는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 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 걸쳐 일어났으며,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 24일 모스크바 사하로프 대로에 10만 명의 시민이 모여 총선 재실시와 푸틴 퇴진을 요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
"푸틴에게 한 표도 주지 말자"

러시아 내무부는 모스크바의 집회 규모가 2만8000명 정도라고 밝혔지만, 집회 주최측은 실제 참가 인원은 12만 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BC>는 "이번 시위는 지난 10일 5만 명이 모였던 시위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전했다.


또한 <BBC>는 "집회 참가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한 표도 주지 말자고 결의했다"면서 "집회를 주도한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는 더 이상 부패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유명한 반부패 블로거로, 총선 직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15일간 구금된 뒤 풀려난 이후 반정부 시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들은 사기꾼이며, 도적놈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 크렘린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사하로프 대로에 10만 명 정도에 달할 정도로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 나왔다"면서 "이들은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쳤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유권자 연합체' 요구 새로 등장


<BBC>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 채택된 결의안은 지난 10일 결의안과 거의 같지만, 총선 재실시와 지난 총선의 부정을 조사하기 위한 '모스코바 유권자 연합체'라는 기구를 설립하라는 요구가 포함된 것이 주목된다.

나발니는 사실상 푸틴이 지배하는 현 정권의 탄압을 받는 희생자들을 거론하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지난 2003년 푸틴에 도전했다가 하루아침에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가 문을 닫고 자신은 시베리아 수용소에 투옥된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와 러시아의 변호사로 부패사건을 조사하다가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1월 사망한 세르게이 마그니트스키도 언급됐다.

나발니는 "누구에게 권력이 있는가?"라고 외치자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에게 있다"고 외쳤다. 또한 나발니는 "여기에 크렘린을 접수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로 그렇게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부정은 계속 참을 수 없다"면서 "다음 번 집회는 훨씬 더 많은 대규모 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시위는 부정선거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집회가 지속적인 정치적 동력으로 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만일 이처럼 지속적인 운동이 된다면, 내년 3월 대선에서 푸틴의 재선가도에 변화가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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