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 국회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의 민주통합당 소속 간사들과 청와대에서 초청 만찬을 가졌다.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에 이은 '야당과의 소통' 2탄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의 민주통합당 소속 간사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자리에서 민주통합당 간사단은 현 정부 들어 계속되는 인사난맥상 문제와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 남북 관계 단절, 진주의료원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특히 윤 장관 후보자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묵묵히 경청했고 구체적인 답변을 주진 않았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실망을 많이 드렸지만 해수부에 드문 여성인재라 발탁했다"며 되려 간사단을 회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7~8명의 의원이 집중적으로 윤진숙 장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윤진숙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지만 답변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민주화 부분에선 "본인의 공약이기도 하고, 반드시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며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중소기업 뿐 아니라 하도급업체에 대한 관심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도가 넘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는 역작용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야당의 경험을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측이 줄곧 제기한 대북 특사와 관련한 언급은 양측 모두 없었다.
또 박 대통령은 진주의료원 사태 관련해선 "사실을 중심으로 해야 수습책이 나온다. 관심 있게 챙겨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국정이 이제 틀을 잡고 속도를 내려고 하고 있다. 국민의 행복과 희망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성공에 야당의 역할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야당 간사단 간의 첫 소통의 자리라는 점에서 소통의 자리로 유의미했지만 인사문제 대해선 소통됐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청와대 측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김행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상임위 간사 16명과 예결위, 윤리위 등 특위 간사 2명, 윤관석 원내 대변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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