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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집권당사에 로켓포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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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집권당사에 로켓포 공격

알아사드 '강경진압 계속' 천명, 이집트 反군부 시위선 2명 사망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올해 1월 4일 튀니지의 청년 행상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죽음에서 촉발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물결, 이른바 '아랍의 봄'은 계속되고 있다. 내전으로 발전한 리비아의 사례에서 보듯 각국의 시위가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정권의 '몽니'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사태가 내전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여 국제 사회가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집권 바트당 당사가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BBC>는 현지 주민과 활동가들의 증언을 인용해 최소한 2발의 로켓추진수류탄(RPG)이 바트당 당사를 타격했으며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 보안군은 당사가 위치한 인근 광장과 거리 일대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리아에는 외신들의 취재가 원천봉쇄돼 있다. 만약 공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수도 다마스쿠스에 가해진 반정부 세력의 첫 무장 공격이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 시점은 여명 전이며 당시 건물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이 공격은 정권에 어떤 메시지를 주려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곳곳에서는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뉴시스

알아사드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비웃듯 유혈진압을 계속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전날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이같은 잔혹한 탄압을 계속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아사드는 "충돌은 계속될 것이며 시리아를 굴복시키기 위한 압력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시리아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그같은 압력에 계속 저항할 것임을 공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對) 군사적 개입이 있다면 중동 전체가 뒤흔들릴 것이라는 이전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알아사드가 이같이 말하는 동안 아랍연맹(AL)이 시리아 정부에 유혈사태 중단을 요구하며 부과한 시한은 이날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아랍연맹은 지난 16일 '사흘 내'로 유혈진압을 멈추지 않는다면 시리아에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사흘' 째였던 19일에도 시리아 서부 홈스에서는 전직 군인 2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지고 터키 인근 이들리브주(州)에서도 7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감시단체가 주장했다. 15일에는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7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엔(UN)은 3월 이후 시리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500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한편 반정부 세력도 무장을 갖추고 정부군과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전직 군인들로 구성된 반정부단체 '자유시리아군'(Free Syrian Army, FSA)은 지난 16일 시리아군 공군기지 정보부대를 기습해 6명을 사살한 데 이어 최근 시리아 보안군 3명을 추가로 숨지게 했다.

▲19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이집트 국기를 들고 서 있다. 등 너머로 경찰 차량이 불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로이터=뉴시스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서 유혈사태 재발

오는 28일 선거가 시작되는 이집트에서는 최고군사위원회 등 군부의 권력 추구를 비판하고 조속한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군사정부가 시위에 강경 대응하면서 2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AFP>와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에 따르면 20일 알렉산드리아에서 25세 청년 아흐메드 마무드가 숨졌으며 전날 카이로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경찰이 사용한 고무 총탄에 가슴을 맞은 23세 청년 바하 에딘 모하메드 후세인이 목숨을 잃었다.

카이로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경찰이 18일의 대규모 시위에 이어 다음날 아침까지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텐트를 치고 점거 시위를 시도한 200여 명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면서 발생했다.

시위대 일부는 돌을 던지며 저항했고 경찰 차량을 장악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의 모습도 목격됐다. <메나> 통신은 경찰 40여 명 등 67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고 이집트 국영 TV 방송은 부상자가 카이로에서만 75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에서 최근 시위가 재개된 것은 정국을 이끌고 있는 최고군사위원회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BBC> 방송은 많은 이집트인들이 군부가 의미 있는 개혁을 수행하는데 떨떠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달 초 제시된 새로운 헌법 초안이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헌법 초안에는 군대가 국회의 관리 감독을 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이런 내용의 헌법이 세워지면 선거로 뽑힌 민간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군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민정 이양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집권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리비아 2인자'였던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체포

과거 리비아의 '2인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39)이 19일 새벽 리비아 남부에서 체포됐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인접국 니제르로 빠져나가려 했으나 그를 알아본 반군 전사들의 손에 붙들렸다.

이로서 카다피 정권 고위관계자들 중 잡히지 않은 사람은 과거 정보기관 수장이었던 카다피의 처남 압둘라 알사누시만이 남게 됐다. 과거 카다피 본인과 그와 함께 숨진 4남 무타심, 사이프 알이슬람과 알사누시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등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ICC는 체포 소식이 알려진 후 리비아 임시정부에 사이프 알이슬람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파디 엘 압달라 ICC 대변인은 리비아가 국제 체포영장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면서 "만약 그들(리비아 정부)이 리비아 내에서 그를 재판하기를 원한다면 필요한 절차를 밟아아 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무드 샴만 리비아 정보장관은 "이는 리비아 드라마의 마지막 장(章)"이라며 "그는 리비아에서 재판에 부쳐져 리비아 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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