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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공습 주도한 영국에 '석유 보상' 수순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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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공습 주도한 영국에 '석유 보상' 수순밟기

석유공사 대표 "친구들에게 혜택 줄 것"…반군끼리는 이제 '총질'

리비아가 영국 회사들에 원유와 건설 산업을 맡기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리비아 내전에 앞장서서 개입한 나라가 영국이었다는 점에서 반군이 일종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가능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대표단이 시티그룹 경영진 등 영국 투자자들을 런던의 한 호텔로 불러 리비아에서의 사업 기회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누리 베루인 리비아 국영석유공사 대표는 사업 설명회에서 460억 배럴에 달하는 리비아의 미개발 석유 자원을 개발하는데 있어 '우리의 친구들에게 혜택을 줄 것(favour)'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베루인 대표는 현재 60만 배럴 수준인 1일 원유 생산량이 연말에는 80만 배럴, 2012년 말까지는 16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루인 대표의 '친구들'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끄는 것은 비밀 조직까지 만들어 가며 리비아 내전에 개입했던 영국의 전력 때문이다.

영국은 외무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 직원 6명으로 구성된 '리비아 석유 소조'를 비밀리에 창설해 반군(카다피 반대 세력)의 석유 통제권 장악을 도와줬다는 사실이 지난 9월 보도된 바 있다. 비밀조직은 미국과 유엔(UN) 등의 석유 수출 제재를 피해 반군의 원유 수출을 가능케 했으며 반군 측에 서방 석유회사를 연결시켜 주기도 해 논란을 낳았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리비아 관련 투자 컨설팅 업체 'SOC 리비아'의 타레크 알완 상무이사는 리비아에는 석유와 가스 뿐 아니라 건설과 관광 분야에도 넓은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신문은 전날에는 영국 '헤리티지 오일'이 영국 보수당 관계자들의 조력을 받아 리비아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는) 리비아에서 새로운 정권을 세운 영국군의 역할의 덕을 보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 반군이 경계를 서고 있는 리비아 서부 항구도시 자위야의 정유시설. ⓒAP=연합뉴스

리비아 정국은 혼란 계속

한편 리비아 내부에서는 얼마 전까지 카다피에 맞서 싸웠던 민병대끼리 교전을 벌이는 등 불안한 정국이 빚어지고 있다. 4일 간의 교전 끝에 지난 14일 휴전에 합의한 리비아 서부 항구도시 자위야의 민병대와 인근 와르세파나의 민병대 간의 교전에서는 10~13일 중 13명의 사망자와 1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또 지난 2일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서부 진탄 출신의 전사들과 동부 미스라타 출신의 전사들이 사적인 교전을 벌여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트리폴리에서 벌어진 교전은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반군 내의 주도권 싸움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전 과정에서 NTC가 수립된 곳은 동부 벵가지지만 교전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카다피군의 포위 공격을 6개월 이상 버텨낸 서부 미스라타다. 또 트리폴리 점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서부 나퓨사 산악 지대에서 온 반군 세력이다. 진탄은 나퓨사 산과 불과 40km 거리다.

리비아군을 재창설하려는 시도도 카다피 정권 출신 군인들 간의 반목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5일에는 NTC 소속 전사 수백 명이 트리폴리에서 급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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