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수실로 스위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12일(현지시간) "N7W의 (7대 경관 선정 사업) 동기는 분명히 돈"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수실로 대사는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이 7대 경관 예비 후보지로 선정된 것에 별 감명을 받지 못했으며 이는 N7W재단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자카르타 글로브>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수실로 대사는 "우리는 하루 종일 N7W 사무실을 지켜봤지만 아무 움직임도 없었고 정작 N7W 사무실이 위치한 취리히에서는 아무도 (7대 경관 발표 소식을) 들어본 바 없다"며 재단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N7W 대표인 버나드 웨버 회장이 사무실로 왔다가 인도네시아 언론인들을 보고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면서 "이 경연대회에 돈을 썼지만 이 돈은 코모도의 환경 보호를 위해 쓰일 수도 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선정 사업을 놓고 N7W 측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 N7W 측이 인도네시아를 최종 결과 발표 행사 장소로 선정하고 행사 비용 3500만 달러와 라이센스료 10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N7W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통신 투표(ARS)로 얻은 수익과 코모도 섬을 7대 경관으로 선정한 뒤 발생하는 이득을 반환하라는 소송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제기된데 대해서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모든 내용을 사전에 알고 동의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영화 제작자였던 웨버 회장이 설립한 이 단체는 이미 '7대 경관' 선정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세계 최고의 7개 도시'를 선정해 오는 1월 발표할 예정을 세워놓고 있다고 <AFP> 통신이 같은날 전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 홈페이지(http://www.new7wonders.com). 왼쪽에는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 결과 발표가, 오른쪽에는 '세계 최고의 7개 도시' 선정 관련 안내 배너가 계시돼 있다. ⓒ프레시안 |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7대 자연경관'의 신뢰성에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어 한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제주도가 7대 경관으로 선정되자 '국가적인' 기쁨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이 소식을 다루지 않거나 단신으로 처리하고 있어 국제적인 시각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외신들은 제주 해군기지 논란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2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한국 '평화의 섬'의 저항"이라는 전면 기사에서 제주도는 평소 관광의 섬이자 어민의 섬이었지만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지역적 긴장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한국 외교관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공사는 강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군이 '일시적으로라도' 이 기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BBC>, <CNN>, <알자지라> 방송 등 다른 외신들도 제주 해군기지 관련 소식을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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