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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의 '강등 예고' 해프닝에 프랑스 국채 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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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의 '강등 예고' 해프닝에 프랑스 국채 금리 급등

미국 신평사 "프랑스 국채, 우리는 이미 AA-로 취급"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구제금융행' 빨간불로 여겨지는 7%를 넘어섰다가 일시적으로 진정세를 보이자, 이번에는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유럽 주요증시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한 표면적 이유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는 메시지를 일부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것이다. S&P 측은 황급히 "실수였다"며서 메시지를 취소했지만 시장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는 충분했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나홀로' 강등시킨 깐깐한 국제신용평가업체이기 때문이다.

▲ 프랑스와 피용 프랑스 총리가 지난 7일 대규모의 추가 재정긴축안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트리플 A' 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AP=연합
S&P의 '강등' 해프닝,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시간문제'?

프랑스는 이탈리아 국채를 대거 보유한 대형은행들이 많은 데다가 유로존 '트리플 A' 급 국가 중에는 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하기 때문에 미국에 이어 유로존에서 가장 먼저 '트리플 A' 대열에서 탈락할 후보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48%까지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 시장에서는 진작부터 프랑스는 이미 '트리플 A' 국가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7%를 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자 국제투기꾼들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로 이동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가 다음 차례로 시장으로부터 공격당할 위험이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S&P의 해프닝이 벌어질 때 브라운 전 총리의 발언이 겹치면서 S&P의 정정 성명이 나온 이후에도 프랑스의 국채 금리는 상당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도 위험 지표로 활용되는 CDS 프리미엄도 이날 8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204bp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여기에 미국 신용평가업체 '이건-존스 레이팅스'는 자체적으로 프랑스의 신용 등급을 낮춘 상태라고 이건-존스레이팅스 CEO 숀 이건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불안감을 부추겼다. 그는 "현재 우리 회사가 평가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은 AA-"라고 말했다.

당황한 프랑스 정부는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과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이 성명을 내고 프랑스가 2013년까지 재정 적자를 유로협약 의무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낮추고 2016년까지는 균형 예산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하는 성명을 내놓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프랑스가 더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보다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압박하기도 했다.

'유로존 2.0' 논의설에 메르켈 총리 "그럴 일 없다" 강력 부인

유로존의 구심점인 프랑스마저 이탈리아 때문에 흔들리자, 일각에서는 독일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유로존 일부 국가를 탈퇴시켜 '작지만 보다 강한 유로존'을 창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이 대두됐다.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 복수의 매체들은 집권 기민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동원해 이런 보도를 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독일 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현재의 형태로 유로존을 안정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균형 예산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유로존 내 부실 국가들을 걸러내고 소수 핵심멤버들만으로 내부 결속력을 높인 작고 강한 '유로존 2.0'을 창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로존에서 그리스만 탈퇴하더라도 유로화 자산의 손실이 연쇄파산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유로존 전면 붕괴'는 몰라도 '유로존 축소'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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