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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탈락, "반전" vs "반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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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탈락, "반전" vs "반전 아니다"

김한길-이용섭-강기정 3파전… 최고위원 선거는 '나눠먹기' 비판

12일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가 '김한길-이용섭-강기정' 3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면서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날 탈락한 신계륜 후보는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또 다시 탈락하며 '2연패'의 불명예를 얻었다.

"신계륜 탈락은 '친노의 몰락' 의미"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3층 국제회의장에서 선거인단 363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 12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한 당 대표 후보 김한길(왼쪽부터), 이용섭, 강기정 후보가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반전은 '범주류 대표 후보'로 불리던 신계륜 후보의 탈락이었다.

신 후보는 가장 마지막으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친노 그룹과 민평련·486 등 범주류 세력의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전 여론조사에서 강기정 후보를 앞서면서 신 후보 측은 컷오프까지는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컷오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안았다.

신계륜 후보 측 지지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지지자들은 패배 원인으로 "너무 늦게 뛰어들었던 탓이 큰 것 같다"며 '시간' 문제를 들었다. 일찍 출마 선언을 한 다른 후보들이 지역을 방문하며 지지세를 동원했던 것과 달리 신 후보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

그러나 일부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당 관계자는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이유와 비슷하다"며 "패기가 없어 보이는 약한 이미지, 오래된 정치인 이미지"를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같은 친노 계열이지만 강기정 후보 쪽이 강해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486 맏형', '민평련 대표'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그룹에서는 신 후보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던 걸로 안다"며 패배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의 탈락에 대해 일부에선 '친노의 몰락'으로 보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이용섭, 강기정 후보에 비해 신계륜 후보가 친노 색이 더 짙은데, 신 후보를 믿고 있던 의원들이 지금쯤 멘붕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격선을 넘은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세 후보는 "언덕 하나를 넘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비주류 단독 후보이자, 가장 강력한 당선 후보로 꼽히는 김한길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성원에 감사하다. 다함께 뭉쳐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자"며 "함께 미래를 얘기하자"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범주류인 이용섭, 강기정 후보는 김 후보에 비해 기쁨을 감추는 분위기였다. 언덕 하나는 넘었지만 본선까지 '단일화'라는 더 큰 언덕이 남아있기 때문. 이 후보는 "누구를 뽑아야 당이 살고 누구를 뽑아야 지자체 선거에 이길 수 있냐를 선택했다고 본다"며 침착하게 컷오프 통과 소감을 말했다. 향후 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강 의원과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의 낯빛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짧게 대답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당내 여론조사 2위를 달리는 이용섭 후보에 비해 단일화에 대한 부담감이 더 무거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뻔한 선거… 장하나는 왜 컷오프 벽 못 넘나"

최고위원 후보는 윤호중·우원식·안민석·신경민·조경태·양승조·유승엽 등 7명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장하나·황주홍·장경태·장영달 후보는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 대해 당내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한 당 관계자는 "윤호중, 안민석, 신경민 등 너무 예상대로지 않냐. 계파별 선수가 다 들어갔다"며 "중앙위원들의 보수적 성향이 드러났다"고 평했다.

다른 관계자는 "컷오프에다가 최고위원 선거는 1인 3표이기 때문에 장하나 후보 정도도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며 "청년 후보들을 컷오프에서도 허용하지 않는 중앙위의 분위기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짚었다.

원외인 장영달 최고위원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 단식 농성 중 체력 저하로 입원한 관계로 이날 예비경선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신계륜 당 대표 후보와 장하나 최고위원 후보는 연설에서 장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이해찬은 불참… '대선 책임론' 의식했나

한편, 이날 대회에는 임채정, 이부영, 김원기 등 원로들이 자리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이해찬 전 대표는 불참했다. 최근 발간된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지난 대선패배의 주요 책임자로 명시되는 등 대선 책임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10명의 후보자들은 앞으로 본선까지 약 20일간 선거 레이스를 이어간다. 오는 13일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전국 17개 지역을 돌며 합동 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 경선에서 당 대표는 후보 3명 가운데 한 명, 최고위원은 7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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