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2006년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농민들에 대한 농업보조금 지급을 계속하는 것은 '해롭다'며 국회가 농민들에 대해 '용기'를 가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6년 2월 3일자 3급비밀(CONFIDENTIAL) 전문에 따르면, 남 의원은 이달 7~10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들의 미국 방문 일정을 한 주 앞둔 1일 같은 당 김덕룡, 전여옥, 황진하 의원과 함께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 대사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남 의원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국회의원들이 농민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제까지 국회의원들은 농민들을 두려워해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루지 않고 단지 보조금만을 지급해 왔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들은 보조금 지급을 계속하는 것이 왜 해로운지 설명해야 하며 한미 FTA 뿐 아니라 중국과의 FTA에도 국민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FTA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한미 FTA 보다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현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야당 의원들의 반발과 물리적 저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직권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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