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연평도에서 들린 폭발음은 북한 쪽에서 나온 발파소리를 남측이 포 사격음으로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이 이틀 째 계속됐다.
북한 내각 경공업성의 김복만 국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연평도를 마주한 황해남도의 용매도 부근에서 간석지 건설이 진행되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적들 자신도 용매도 부근에서 자주 울리는 폭음이 간석지 건설을 위한 발파소리라는 것을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발파소리를 무작정 포 사격이라고 우겨대면서 우리에게 포 사격을 가해온 것은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여기에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조성되고 있는 대화 분위기를 깨버리고 북남관계 개선의 앞길을 막아보려는 불순한 음모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적들이 발악할수록 평화적 건설의 발파소리를 보란 듯이 더욱 힘차게 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TV>는 12일 오후 6시 40분께 '불굴의 정신력으로 용매도 간석지 건설을 다그치자'는 제목의 공개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09년 12월 30일 "용매도 1구역 간석지 1단계 제방공사를 끝냈다"며 용매도 간석지 건설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북한의 매체들은 올 3월 이후에도 매월 수차례씩 용매도 간석지 공사 소식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총 5발 들렸고, 그 중에서 2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두 차례 대응포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다음 날 남북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용매도 발파소리를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측은 포격을 하면 나오는 소리를 듣고 탄착점과 포격 원점을 역추적하는 장비 '할로(HALO)'를 통해 탄착점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주장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소장은 12일 <경향신문>에 "(음파)신호를 봤지만 발파인지 포사격인지 식별이 곤란하다"며 "지진파로는 감지된 신호가 없지만 연평도관측소에서 10일 오후 1시쯤 저주파 음파 신호가 약하게 잡혔다. 다만 그게 북한에서 왔는지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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