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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해 포사격 없었다"…연평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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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해 포사격 없었다"…연평도 '미스터리'

"발파 소리 오인"…정말 안했나? 발뺌전략?

북한은 10일 서해에서 포 사격은 없었고, 황해남도 일대에서 벌어진 발파작업을 남측이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은 11일 새벽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발파 소리에 놀란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 군대가 포 사격 도발을 일으켰다고 상황을 날조해 떠들어 대면서 그것을 구실로 군사적 대응 행동에 나서는 추태를 부렸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은 "10일 서해 5개 섬과 가까이 하고 있는 황해남도 일대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한 거창한 대상물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에 따른 정상적인 발파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발파소리를 포 사격 도발로 날조해 반공화국 모략 소동을 연출해낸 남조선 군부의 행위에 대해 그대로 스쳐 지날 수 없다"며 "이러한 모략 날조는 최근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조성되고 있는 대화 분위기를 차단하고 북남관계를 대결과 충돌의 경색 국면으로 몰아넣으려는 군부 호전세력의 고의적인 흉책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으로는 각종 간첩단 사건, 보안법 위반 사건, 암살음모 사건을 조작하는 등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밖으로는 포 사격 사건을 날조하는 것으로 합동군사연습의 명분을 조성하고 임의의 시각에 실전적인 북침전쟁의 구실을 마련해 보려는데 모략 소동의 진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암살음모 사건'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암살 시도 첩보설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공화국 대결분자들의 온갖 모략날조 책동을 과감히 짓부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안포 사격 모습 나온 북한 영화의 한 장면 ⓒ연합뉴스

'관측장비에 의한 추정' 外 뚜렷한 증거 없어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1시와 오후 7시 46분 경 북한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각각 3발과 2발 들렸고, 두 차례 각 1발씩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두 차례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6일부터 한·미 양국이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북한의 경고성 행동이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으로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남측과도 수해 지원 문제로 통지문이 오가는 상황에서 북한이 포 사격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이 사건을 발표하면서 "서해상 시계가 1km에 불과하기 때문에 NLL을 넘었다는 것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관측장비에 의해 NLL 부근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관측장비에 의한 판단'과 '추정'으로 포 사격을 단정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북한군이 사격 사실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포 사격을 했으면서도 남측이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하자 발뺌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북한은 작년 8월 UFG 훈련을 앞두고 백령도·연평도 인근에 130여 발의 포를 쏜 적이 있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합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1일 "당시 폭음이 북한 용매도 인근에서 들렸다는 초병의 보고가 있었고 관측장비에 의해서도 낙탄지점을 확인했다"면서 "5발 중 3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2발은 NLL 인근에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과 다른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국방부는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황 끝난 것" 거듭 강조

미국 정부는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포 사격은 끝난 상황'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간 포 사격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며 "북한이 최근 (북미) 뉴욕회담 논의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작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주된 메시지는 북한이 한국에 손을 내밀고 대화 진전을 위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요구해온 태도를 취할 의지가 있는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이번 (포 사격) 사태는 종료됐고, 이제는 현안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한국과 다른 대화 상대국에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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