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B와 나란히 언급된 네덜란드 극우정당 대표, 불쾌감 표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B와 나란히 언급된 네덜란드 극우정당 대표, 불쾌감 표시

브레이비크에 "반이슬람주의는 그런 게 아니다"…한 수 지도?

노르웨이에서 76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문서 '2083: 유럽 독립선언'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이 '선언'에 이름을 올린 개인과 단체들은 모두 그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브레이비크가 이 문서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당수는 26일 "브레이비크가 '선언'에서 나와 자유당을 언급한 것에 역겨움을 느낀다"며 그를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빌더스 당수가 이끄는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24석을 확보하며 일약 제3당으로 발돋움한 정당으로, 반(反)이슬람, 반 이민자 노선을 견지하고 있어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빌더스는 이날 성명에서 브레이비크에게 '극우 이념'에 대해 한 수 가르치는 듯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브레이비크는 이슬람과의 전쟁을 오용했으며, 그의 행동은 전 세계 반이슬람 운동가들의 뺨을 때린 것"이라며 "평화 지향적인 반이슬람 사상을 이처럼 폭력적인 행위로 짓밟은 이번 행위에 나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의 테러 행위는 비난하면서도 그 이념적 배경이 되는 반이슬람주의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빌더스는 "브레이비크의 선언문은 그가 미치광이임을 보여준다"며 "자유당은 결코 폭력을 추구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투표함의 힘과 유권자의 지혜를 믿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보르게지오 유렵의회 의원 또한 브레이비크의 생각 가운데 일부에 공감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집권 연정 파트너 북부연맹(NL) 소속인 보르게지오 의원은 브레이비크의 주장에 대해 "폭력 부분을 빼면 일부는 훌륭하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당수. 반이슬람·반이민주의 성향의 극우정당 지도자인 그는 이명박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 교황 베대닉토 16세, 전쟁범죄자 라도반 카라지치 등과 함께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만나고 싶은 인물' 리스트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앞서 브레이비크는 선언문에서 빌더스를 이명박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일본 총리,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NATO) 사무총장,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또 그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 등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도 만나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빌더스 당수 외에도 브레이비크의 선언문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은 개인과 단체는 바로 '선 긋기'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황당하지만 청와대가 일일이 그런 것에 대응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브레이비크의 선언문을 "미친놈의 헛소리"라며 일축했고, 브레이비크가 성명에서 거론했던 러시아 친정부 단체 '나쉬' 측은 "미친 사람의 의견"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블로그를 통해 브레이비크를 지지하는 글을 작성한 당원의 활동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