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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차관 '올림픽 못마땅하면 한국민 아냐'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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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차관 '올림픽 못마땅하면 한국민 아냐' 발언 파문

이찬진 반박 등 비난 받고 결국 "죄송합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한국 국민이 아니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보도에 따르면 민동석 차관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 직후인 7일 오전 0시 55분 경 트위터에 "2018 평창은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이걸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지요^^ 대한민국 국민 화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트위터리안들은 정부 고위 공직자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쏟아 냈다.

한 트위터리안은 "못 마땅한 건 아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낸 세금이 자칫 잘못하여 아름다운 강원의 강산 파괴에 쓰일까봐 걱정하는 사람인데요, 그게 큰 잘못입니까?", "민 차관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고 난 민동석 외교부 차관에게 국적을 박탈당한 사람이므로 더 이상 대한민국 정부에 납세할 의무가 사라졌도다."(@uzmd_bears) 등의 멘션을 날렸다.

이같은 목소리가 이어지자 민 차관은 1시 8분경 "누가 2018 평창을 못마땅해 하는지 이번 기회에 잘 봐두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 와중에 이찬진 드림위즈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나라는 우리가 6번째라고 하네요.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문제점도 엄청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또한 참 열심히 사는 나라인 것도 확실한 것 같습니다. ㅠㅠ"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민 차관은 1시 34분 이찬진 씨에게 "축하할 거면 아무 단서없이 해 주세요~"라는 멘션을 보냈다.

그러자 이찬진 씨는 1시 37분 곧바로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 외교부에 계시면 남을 배려하며 말하는 걸 배우고 연습하지 않으세요? 전 트위터 하면서도 배우는데… ㅠㅠ"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1분 후 민 차관이 "잘못했다고 말씀드린 거 아닙니다"라고 답하며 두 사람의 입씨름은 끝이 났다.

하지만 문제가 된 최초 발언에 대한 트위터리안들의 여론이 들끓자 민 차관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는 오전 5시 이후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국민들의 비판적인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고 정제된 표현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평창 올림픽 유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감정이 상했었는데, 제가 부적절할 말을 하여 죄송합니다. 마음 상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등의 트윗을 올렸다.

이에 "다양한 국민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으려는 자세에 실망합니다. 사과는 그나마 다행입니다."(@patmos1004)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많은 트위터리안들은 민 차관을 계속 비판했고 민 차관도 사과의 말을 이어갔다.

▲ 민동석 차관의 트위터 화면 일부. "제가 지금 봐도 별로 안 좋은 표현이었다" 등의 트윗이 올라와 있다. ⓒ트위터 화면 캡쳐

결국 민 차관은 이날 아침 문제의 글을 삭제한 후 "부적절한 표현을 한 트윗을 삭제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했다. 이찬진 씨에게는 "트윗을 통한 소통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만나뵙고 좋은 말씀 듣고 싶군요"라고 말했다.

외교관인 민동석 차관은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던 2008년 당시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미국산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 책임자로 이후 촛불시위 등의 여파로 사퇴했다.

당시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퇴임사에서 "피 말리는 협상을 마친 뒤 갑자기 닥쳐온 정치적 광란의 파도에 휩쓸리게 됐다. 근거 없는 괴담과 선전선동의 거대한 물결을 온몸으로 거슬러 나갔으나 귀를 막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후 그는 2008년 11월 외교부 외교역량평가단장으로 컴백했고 작년 10월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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