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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마침내 대북 식량지원 발표…MB정부식 식량 평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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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마침내 대북 식량지원 발표…MB정부식 식량 평가 일축

"지금 가장 어려운 시기…정권이 잘못했다고 눈감을 수 없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 방침을 천명했다. EU 집행위는 4일(현지시간) 1000만 유로(약 155억 원)를 대북 구호식량 지원금으로 책정했으며, 북한 북부와 동부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주민 65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유엔(UN) 산하의 세계식량계획(WFP)과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동과 젖먹이 아이를 둔 여성, 노약자와 환자 등에게 식량을 지원하는데 쓰일 계획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구호·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은 "북한 정부가 자국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 인민과 전체 인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프로그램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분노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절망적으로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눈을 감고 마음을 닫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 소속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식량평가단을 지난달 6~17일 북한에 파견해 현지 식량난을 조사한 뒤 이번 지원 결정을 내렸다. 게오르기에바 집행위원은 "조사팀은 (식량) 수요가 매우 현실적이고 심각하다고 보고했다"면서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면,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조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기근은 북한 전역에 퍼져 있었으며 시장에서도 창고에서도 식량은 바닥난 상태다. 조사단은 굶주림 때문에 풀을 뜯어 먹은 많은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집행위원은 "가장 슬픈 이야기는 굶주린 어린이들이 시장에서, 그들에게 아무 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이런 일들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지난 5월 16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방문했을 당시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구호·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가운데). ⓒ로이터=뉴시스

EU 집행위는 북한에서 주요 곡물 수확기가 오는 10월에나 돌아올 것이라면서, 근년 들어 식량 생산이 가장 저조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긴급 구호식량 제공의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의 1인당 식량 배급량은 4월의 400그램에서 6월 들어 쌀밥 한 공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150그램으로 줄어들었다고 EU 식량 평가단은 밝힌 바 있다. 앞서 5월에는 배급량이 190그램으로 줄어들었다고 지난달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육체 노동을 하는 성인의 하루 평균 식량 필요량은 700그램이다.

다만 EU 집행위는 이같은 식량지원은 전례없이 엄격한 모니터링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이루어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집행위원은 "항구에서 병원까지" 모니터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량이 빼돌려지거나 전용(轉用)되는 어떤 기미라도 보인다면 우리는 지원을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U가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미국의 지원 움직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의 식량 사정이 특별히 나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평가는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지난달 2일 한국이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을 원치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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