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상 담당 부처인 재무부가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시리즈는 대미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로써 '뽀로로 수출 금지'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뽀로로'는 미국 내 수입 제한 품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이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OFAC는 "뽀로로처럼 대중에 널리 보급된 영상물은 정보나 정보물로 분류되며,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의 근거가 되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의 예외조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OFAC는 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북한 삼천리총회사가 참여했고 미국 국내로의 수입이 금지될지도 모른다는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미 재무부는 지금까지 '뽀로로' 수입 허가에 대한 어떤 문의나 신청도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미국 정부가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 시행령을 관보에 게재하면서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인 '뽀로로'도 대미 수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재무부가 지난 4월 마련한 새 대북제재안은 북한산 완제품뿐 아니라 북한산 부품이나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수입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뽀로로' 시리즈 중 2003년 제작된 1기 일부 작품은 북한에서 제작됐으며 캐릭터 개발도 남북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관련 보도가 나가며 논란이 일자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측은 "2005년 이후 북한에 하청을 준 적이 없고 그전에 북한에서 제작한 물량은 전체 물량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후 현재까지 나온 새로운 시즌은 모두 북한과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수출에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3일 마티 아담스 OFAC 대변인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기술이나 인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뽀로로' 또한 수입 심사대상에 해당한다고 말하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한국 누리꾼들은 '뽀로로'의 대미 수출길이 막힐지도 모른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은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한편 미국의 대북제재안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담긴 것이었지만, 이번에 OFAC가 이메일로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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