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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대화 건너띄고 미국으로' 판 흔들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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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대화 건너띄고 미국으로' 판 흔들기 시동?

中도 '양자-다자 대화 병행' 언급하며 맞장구

최근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연이어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비핵화 회담을 분리 대응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8일 논평 '너절한 잔꾀에 누가 속겠는가'에서 "천안호, 연평도 사건을 걸고 북남관계를 악화시키고 조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제동을 걸려는 역적패당의 속심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남측의 분리 대응 입장을 "내외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잔꾀"라고 비난했다.

<민주조선>은 "며칠 전 괴뢰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6자회담 괴뢰 대표 위성락, 돈봉투 사건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숨어 지내던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도 저마다 미국 상전들을 찾아가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6자회담 재개와 연결시켜야 한다고 앙탈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북한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 대변인도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괴뢰 패당은 안팎으로 고립되고 궁지에 몰리게 되자 최근 북남 비핵화 회담과 천안호‧연평도 사건은 별개라고하면서 '분리 대응'을 떠들고 있다"며 "이것은 조미(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제동을 걸어보려는 오그랑수(속임수)로서 그러한 잔꾀에 넘어갈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북측이 '분리 대응' 방침에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반응은 북한이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남북 간 비밀접촉 내용을 폭로한데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예 한국 정부를 상대하지 않고 바로 미국이나 중국과의 비핵화 대화를 추진하려는 것이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최근 다시 '평화협정'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보도에서 "19일 <노동신문>은 '최근' 북한 외무성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정전협정당사국들에 제의한 것은 천만번 정당한 것이며 논리적으로도 합당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 등 '정전협정당사국'들과 '최근' 있었다는 북한 외무성의 제안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이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자회담과 다자회담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관련국간 서로 모순되지 않고 병행관계에 있는 양자와 다자대화를 추진하면서 조기에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관계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프로세스가 불가능해지자 순서에 관계없이 양자와 다자 대화를 병행해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자는 중국의 입장이 담긴 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이 이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걸 경우 지난 24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의 '선(先) 남북대화 지지' 입장을 이끌어낸 것도 빛이 바래게 되며, 한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서 구경꾼 지위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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