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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스북 피로' 현상에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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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스북 피로' 현상에 좌초되나

영화 <소셜네트워크> 각본, 주연도 페이스북 탈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이면을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반면, 정작 이 영화의 각본을 써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에런 소킨과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이스북 피로(facebook fatigue)'라는 용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피로'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시도때도 없이 접하게 만드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말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소킨은 지난 22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광고제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혐오한다고 밝힌 뒤 "소셜미디어에는 깊이가 없다. 인생은 복잡한 것이며, 그 복잡성에 대해 설명할 능력이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소셜미디어는 너무나 표피적인 접촉의 극단으로 사람들을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영화 <쇼셜네트워크>. 하지만 정작 주인공을 맡은 배우와 각본을 쓴 작가는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소셜네트워크> 감독 "페이스북의 개념에 위선 느껴"

아이젠버그는 페이스북으로 인해 사적 정보가 급속히 노출되고 있다는 공포감을 느껴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소셜네트워크>를 찍으면서 페이스북에 가명으로 가입해 본 그는 "가명으로 가입했는데도 페이스북이 내 여동생의 고교 친구를 찾아내 친구를 맺으라고 추천한 것을 보고 즉각 탈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소셜네트워크>의 감독 데이비드 핀처도 "상호연결된 세상이라는 페이스북의 개념에 위선을 느끼는 것은 건강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의 과학자들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젊은이들은 전자매체를 이용한 소통에는 탁월하지만, 대면 접촉의 소통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시대 인물이 2.0 시대의 영웅 멋대로 평가" 반박도

일각에서는 에런 소킨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네트워크>라는 영화 자체가 '버전 1.0'의 시각으로 '2.0' 시대의 영웅을 '반영웅(antihero)'으로 묘사한 것이라면서, 제작진들의 성향 자체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맞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페이스북은 어떻게 우정을 파괴하나(How Facebook Ruins Friendships)'라는 글을 통해 페이스북 남용이 오히려 친구관계를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 오늘 점심으로 짬봉을 먹었다..."거나 "우리 얘가 이 닦는 데 30분이나 걸렸다..."는 등 시시껄렁한 얘기를 열심히 올리는 사용자가 친구라면 어떨까.

필자 엘리자베스 번스타인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이 없을 때 우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전화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면, 페이스북이 있다고 왜 일일이 알려주나?"고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필자는 "전자 문자로 소통하는 것은 신체언어와 목소리의 억양으로 표현되는 뉘앙스를 결여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소통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역시 소통의 내용이다. 필자는 "뭔가 내용을 올리기 전에...누군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길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어라"면서 "또한 누군가 어떤 글을 올리면, 흥미로운 글을 올렸을 때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시시껄렁한 글을 올리면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미국 페이스북 신규가입자, 5월 780만명에서 6월 32만명으로 급감

IT 매체 <와이어드>에서는 페이스북 가입자 증가세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신규 가입자가 780만 명이나 됐지만, 6월에는 32만 명으로 급감했다.

또한 활성화된 사용자들이 10대 중반과 중년들에서 늘어난 반면, 18~25세, 26~34세, 35~44세의 연령대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방문자 수에 비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상관관계도 구글에 비해 미약하다. 페이스북은 전세계에서 구글 다음으로 방문자 수가 많지만 구글이 연 매출이 250억 달러에 달하는 데 비해 페이스북은 10억 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가입자 7억 명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피로' 현상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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