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조갑제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는 MB에 '구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조갑제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는 MB에 '구원'"

"南 57명 죽는 동안 '북괴군' 한 명도 못 죽여…스코어 57대0"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물밑 접촉 사실을 폭로한데 대해 "이번 북측의 폭로는 (남북 대화라는) 함정에 빠지려는 이명박 대통령을 빼낸 셈"이라며 "이 대통령은 그 개자식(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지칭)과 만날 생각은 접고 '부패한 종북' 척결이나 하라"고 주문했다.

조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갑제닷컴'에 1일 올린 글에서 북한의 폭로로 임기 중 남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에 대해 "그(대통령)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라고 평하며, 대북정책 '원칙'을 지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와 대결할 때 가장 유력한 무기인 이념(반공자유민주주의)을 포기한 지 오래"라며 "김정일에게 농락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믿는 개신교와 성경의 기준으로 본다면 김정일은 악당이 아니라 악마이고 사탄"이라면서 "사탄을 이용하여 인기를 얻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사탄에게 당한다. 사심을 품고, 또는 속아서 김일성·김정일과 만났던 많은 한국의 요인들이 피살, 자살, 투옥, 파멸의 인생역정을 그린 사실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임기를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평양으로 김정일을 찾아가서 만나고 돌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 후를 생각해보라"며 "이 대통령은 진실도 논리도 없는 김정일 초청으로 이미 자신의 무덤을 파기 위한 삽질을 시작한 것 같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현 '조갑제닷컴' 대표) ⓒ연합뉴스

"북괴 한 명 못 죽이고 한국인 57명 죽었으니, 스코어 57:0"

조 대표는 이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잘 한 것 중 하나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김정일 정권에 뜯어먹히지 않고 버티었다는 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김정일에게 이긴 게임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금강산에서 관광객을 사살하고, 임진강에 홍수를 일으키고, 천안함을 파괴하고, 연평도를 포격, 57명의 한국인들을 죽였다"면서 "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보복은 경제제재에 머물렀다. 단 한 명의 북괴군도 죽이지 못했다. 김정일 대 이명박 게임의 스코어는 현재 57 대 0"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김정일은 대한항공 폭파를 지령, 115명을 죽인 반인류범죄(자)"라며 "그가 서울을 방문하면 한국 정부는 그를 체포해야 할 국제조약상(항공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몬트리올 조약)의 의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방한이 이뤄지면) 애국세력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좌익만 겁내는 모양인데, 애국 보수 세력이 화를 내면 무섭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 "北, 큰 선거 앞둔 남쪽 정부 심리 꿰뚫고 逆이용"

한편 <조선일보>는 2일자 사설에서 "(북한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과 관련해 남쪽 정부가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역(逆)이용하려는 듯 칼자루를 거꾸로 쥐고 나선 느낌을 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이어 "2000년 총선 직전 발표된 1차 정상회담, 2007년 대선 직전 열린 2차 정상회담의 경험을 통해 북은 큰 선거를 앞둔 남쪽 정부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것"이라며 앞서의 두 회담이 '큰 선거'를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이명박 정부는 이번 일을 통해 국내 정치적 계산을 뒤섞으면 오히려 그들의 장난에 놀아나게 될 위험이 있다는 걸 깊이 느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편에서는 청와대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신문은 "북이 비밀접촉 사실과 참석자 명단, 대화 내용까지 시시콜콜 공개하고 나선 것을 보면 '이명박 정부를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는 말이 진심인 듯하다"며 "정부가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북의 책임있는 조치 요구를 끝내 유야무야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그렇다면 차라리 이명박 정부를 망신시키고 궁지로 몰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이번 사건의 배경을 짚었다.

이날 다른 일간지들도 일제히 북한의 폭로 관련 내용을 사설로 다뤘다. 신문들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비공개 회담 사안을 공개한 북한의 처사 또한 부당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