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태풍 왔는데…日 "후쿠시마 원전 태풍 대비 불완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태풍 왔는데…日 "후쿠시마 원전 태풍 대비 불완전"

2호 태풍 '송다' 30일 일본 강타할 듯

많은 비를 동반한 강력한 태풍이 30일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태풍 대비가 미흡하다고 시인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일본 총리 보좌관은 28일 "후쿠시마 원전이 태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면서 "방사성 물질이 비산하지 않도록 태풍에 대한 최대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한 관계자도 같은 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지만 파괴된 원자로를 덮는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그는 "바람과 비에 대배한 충분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호 태풍 '송다'는 29일 오전 일본 남부의 규슈(九州) 지역에 상륙한 뒤 북상하면서 이날부터 30일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시간당 50㎞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35m, 순간 최대 풍속은 50m이다. 태풍은 이미 오키나와(沖繩)현의 각지를 휩쓸면서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67명이 부상했다.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호쿠(東北)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쿠시마 원전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태풍이 사고 원전을 휩쓸고 갈 경우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바다에 유출되거나 대기중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는 지난 3월 사고 당시 수소 폭발 등으로 지붕이 날아가거나 벽이 무너진 상태로 비와 바람에 노출되어 있다.

원전 냉각 시설이 여전히 불안정한 것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5호기의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냉각 기능이 28일 오후부터 15시간 이상 정지됐다가 복귀됐다고 밝혔다. 냉각 기능이 중단되면서 원자로 냉각수의 온도는 섭씨 60.8도에서 93.7도까지 올라갔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이 다가오면서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태풍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일본에 상륙할 경우 방사성 물질을 한반도 쪽으로 실어 나르는 동풍(東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대륙붕에서 기준치의 수백 배가 되는 방사선량이 검출된 사실을 공표했다. 문부과학성은 27일 밤 미야기(宮城)현 게센누마에서 치바(川葉)현 초시에 이르는 300km의 연안 대륙붕 지역에서 고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문부과학성은 방사선 물질 오염으로 해산물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검출된 방사선량 수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조사는 5월 9~14일 실시됐으며 뭍에서 15~50km 구간 12개 지점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고 문부과학성은 밝혔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 26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에 대한 독자 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그린피스는 해초에서 공식 기준치의 50배 이상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며, 이는 해양 방사선 물질 오염이 사람과 환경에 장기적으로 미칠 위험에 대해 "심각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