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금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실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고위관리를 인용한 AP, AF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3 실험을 다음달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위 관리는 "이 실험은 오래 전 북한과 무관하게 계획했던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감안해볼 때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실험의 의도가 잘못 이해되거나 왜곡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우리가 북한과의 현재 위기를 부추기려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이 최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니트맨3' 실험이 자칫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오해돼 북한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미니트맨3는 사거리가 1만Km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핵전력의 중추다.
미국이 최근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출격을 통해 과시했던 '무력시위' 전략을 바꿔 수위를 낮추려는 움직임은 한미 군 당국이 이달 중순 워싱턴DC에서 열기로 한 고위급 군사회의를 연기하기로 한 데에서도 읽힌다.
이 회의는 양국 합참의장이 참석하는 한미 군사위원회의(MCM)이다. 우리 군이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개성공단 통행 제한 등의 상황을 고려해 6일 미국 측에 회의 연기를 요청했고 미국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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