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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금성 박물관 도난 용의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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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금성 박물관 도난 용의자 체포

'도둑은 잡았지만'…中 문화재 보안에 허점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현 고궁박물원)에서 발생한 전시품 도난사건 용의자가 11일 저녁(현지시간)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안은 사건 발생 58시간 만에 베이징 남서 지역에서 용의자를 붙잡았으며, 훔친 유물 일부도 되찾았다. 용의자는 산둥(山東)성 출신의 청년 스바이쿠이(石柏魁, 28)이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과자인 용의자는 돈이 부족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 씨는 고궁박물원에서 열린 홍콩 량이창(兩依藏) 박물관의 특별전 전시 유물 7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궁박물원 측이 밝힌 사건 경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께 순찰 중이던 자금성 보안요원들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고 멈추라고 말하면서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도주했고 보안요원과 공안 등 30여 명이 동원돼 자금성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고궁박물원은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전시품 9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도난당한 작품은 주로 금은과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화장함이다. 애초 인터넷 등에서는 도난품의 가치가 한국 돈 1000억 원이 넘는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량이창 박물관 측은 수십억 원에 정도라고 설명했다.

공안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는 관람 시간에 들어와 밤까지 숨어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품이 사라진 건물 뒤편에는 구멍이 뚫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9일 전시품 도난사건이 발생한 중국 자금성(고궁박물원) 출입구 앞에서 관광객이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비록 범인은 잡았다 해도, 범행장소가 중국의 최고의 문화유적지인 자금성이고 현재도 공공기관인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 관리 및 보안에 허점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매체들은 일단 용의자를 검거한 데 안도하면서도 자금성의 허술한 보안 실태를 비판하고 내부자 공모 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건 경위에 석연찮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범인이 전시실에 침입해 수십억 원 어치의 예술품을 들고 나오는 동안 경보가 전혀 울리지 않은 점, 높은 담과 여러 겹의 문으로 둘러싸인 자금성에서 보안요원과 경찰의 시선을 피해 유유히 밖으로 빠져나간 점 등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고궁박물원 측은 "현재 공안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신들도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박물원 측은 향후 더욱 선진화된 보안시스템을 갖추겠다면서, 이후 유물 보관 장소와 전시실 등 각 부분별로 보안 실태를 점검한 뒤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펑나이언(馮乃恩) 고궁박물원 대변인은 "고궁을 대표해 사회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결코 남에게 전가할 수 없는 책임이 고궁에 있다"고 말했다. 펑 대변인은 "앞으로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함으로써 보안 수준을 높이고 수장품과 전시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기관인 국가문물국도 이번 사건 발생 후 문화재 안전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전국 관련 기관에 긴급 하달하는 등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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