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농협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검찰의 발표를 맹비난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는 이날 '남을 걸고드는 악습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북의 소행설'은 황당무계한 근거와 그에 바탕을 둔 허황한 주장이며 천안호 침몰 사건과 같은 날조극"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3일 농협 해킹의 주범으로 북한의 정찰총국을 지목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1주일 만에 놓은 첫 반응이다. 북한은 그동안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각종 해킹 사건과 관련해 남측 당국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아왔다.
인민무력부 대변인은 "원래 사이버전은 주로 자기를 노출하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이 고안해낸 특수한 형태의 침략 전쟁 방식"이라며 "농협 당사자들도 북의 소행이라는 발표가 섣부른 결론이라고 항변하고 괴뢰군(남측) 기무사마저 북의 공격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고 하며 전문가들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화는 "역적패당은 '북의 소행설'을 퍼뜨려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유지하고 4·27 보선을 전후해 여지없이 드러난 집권말기 위기를 수습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파탄시킨 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또 "역적패당은 남을 걸고드는 체질화된 악습을 버려야 하며 전면붕괴에 직면한 제 집안 처지도 모르고 그 누구의 '급변사태'를 바라며 벌이는 전쟁연습 소동이나 걷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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