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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면사격' 위협 속 대북전단 날리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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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면사격' 위협 속 대북전단 날리기 강행

탈북자 및 보수단체, 북한‧중국 싸잡아 비난

북한의 '전면 사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단체와 북한인권단체 등은 29일 오전 9시 40분께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날리기를 강행했다. 이들은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과 함께 미화 1달러 지폐, 라디오, DVD 등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워 보냈다.

전단 발송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북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솔티 대표는 "전단과 라디오로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진정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은 대북 전단 발송이 아니라 여행 자유 제한과 식량부족 등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라고 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남한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사실, 진실 등을 그대로 북한 동포들에게 알리려는 것"일 뿐이라며 "(전단 발송은) 심리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발송된 전단에는 중동 사태를 언급하며 "일어나라 동포여, 아프리카 인민들처럼 용감히 싸워 3대세습 끝장내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북한은 이달 22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전단 살포에 대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지역에 가하는 '전면 격파사격'으로 넓히는 것을 정식 통고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 탈북자단체와 북한인권단체 등은 29일 오전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보냈다. ⓒ프레시안(곽재훈)

'평화와 통일을 찾는 사람들'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임진각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단 살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탈북자단체의 기자회견과 전단 발송 행사 중에도 인근 건물 옥상에 현수막을 내걸고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담임목사는 "(전단 살포는) 주민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면서, "북측으로 날아가지도 않는데, 이것이 대북전단인가, 대남전단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전단은 날려진 직후 바람을 타고 동남쪽으로 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도 "남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 장소에 플래카드 반입을 막는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곽재훈)
8시 40분 경에는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이들의 현수막을 빼앗으려 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근처에 대기하던 경찰이 양측을 분리시켜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일부 탈북자단체 회원들은 진보단체 회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전단 살포 강행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임진각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봉남(55, 남) 씨는 "(전단 살포 소식이) 언론에 나간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며 "여기서 (전단 살포를) 안 하는게 주민들 입장에서는 제일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넘어가지도 않는데, 왜 날리는지 모르겠다"며 "꼭 넘어가라는 게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가 있든지 매스컴에 나오기 위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학교 봄소풍을 온 인천 정각중학교 학생들은 전단 발송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학교 학생 김 모 양(16)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당연히 무섭다"며 "오늘 그런 일이 있는 줄 알았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 단체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한 시간 가량에 걸쳐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수백 명의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북송된 탈북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고 그 명단을 중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도희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농협 사태는 분명히 북한의 소행"이라며 "그것을 중국 공안이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박상학 자유뷱한운동연합 대표가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곽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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