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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국장 "카다피는 좋은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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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국장 "카다피는 좋은 파트너였다"

美, 카다피 겨냥 공습 시사…러시아 강력 반발

마이클 헤이든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6일(현지시각)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과거 미국의 좋은 협력자였다며, 그의 몰락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이해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CIA 국장이었던 헤이든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해병대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여러분이 카다피와 무사 쿠사(전 리비아 외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대(對) 테러 작전에 있어 좋은 파트너였다"고 평가했다. 쿠사 전 장관은 지난달 영국으로 망명해 카다피 정권을 떠났다.

헤이든 전 국장은 또 바시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역시 수니파 이슬람 무장 세력과의 싸움에서 "매우 좋은" 파트너였으나 시아파 과격 세력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민주화 시위대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이 이단으로 여기는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트(Alawite)파다.

헤이든 전 국장의 이같은 평가는 사실이다. 카다피는 2003년 말 핵무기 개발 포기 후 알카에다 소탕에서 미국에 협력해 왔다.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 역시 부시 행정부 시절 최악이긴 했지만, 아사드는 알카에다를 혐오한다.

헤이든은 리비아와 시리아의 정치적 격변은 단기적으로 대테러 작전을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아랍 세계의 시위 물결은 그 지역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가져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국에 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장관, 카다피 직접 겨냥 공격 시사

카다피에 대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공습에 발을 담근 미국은 이제 물러설 곳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리비아 군 사령부는 정당한 공격 목표"라고 말해 사실상 카다피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이츠 장관은 카다피 제거를 위한 공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카다피가 리비아 정부군의 지휘와 통제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군 지휘부를 공격하겠다는 것은 카다피를 목표로 하는 공습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리비아 공습 초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비행금지구역 이행을 위한 방공망 무력화에 초점을 맞췄던 연합군의 공격 목표가 카다피를 직접 겨냥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나토는 25일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를 미사일로 공습했고, 미국은 최근 무인항공기 '프레데터'를 리비아에 투입했다.

게이츠 장관은 "트리폴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리비아 정부군 지휘부는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군대를 지휘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휘부를 겨냥한 공격은 유엔 결의 이행을 위한 정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서방 주도의 군사 작전이 민간인을 보호하도록 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총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그들(서방)은 카다피 제거가 목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제 일부 관리들은 '카다피를 제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누가 기소 없이 그를 처형할 권리를 지녔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푸틴은 이어 세계에는 정직하지 못한 정권들이 적지 않은데 모든 나라에 대해 개입하고 그때마다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리비아 정부는 나토군의 카다피 관저 공습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고, 아프리카연합(AU)에도 긴급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JANA>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리비아 정부군이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 구호선박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항만을 공격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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