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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장관 "카터 방북에 큰 기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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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장관 "카터 방북에 큰 기대 없다"

MB 정부 표정 '떨떠름'…'찻잔 속 태풍' 되나

26일 시작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바라보는 이명박 정부의 표정이 떨떠름하다. 설령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향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짐작케 하는 반응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기자회견에서 카터의 방북에 관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인 견해를 묻는다면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환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여러분들이 수고해 주시는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카터 전 대통령과 엘더스 그룹의 방북은 순전히 그분들의 개인적인 방문이고 어떤 정부와 관련되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분들이 (남측으로) 돌아오시면 아마 저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만나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우리와 여러 가지 대화 채널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또 자주 북한의 매체를 통해서 '우리민족끼리' 얘기를 하면서 굳이 제3자를 통해, 민간인을 통해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디 엘더스(The Elders)' 회원들이 26일 오전 평양에 도착,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디 엘더스 방북단에는 카터 전 대통령 외에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디 엘더스(The Elders)' 회원들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전직 국가수반이라는 이들의 위상으로 볼 때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 경우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할 공산이 크지만, 남북 비핵화회담을 제안한다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같은 '빅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김성환 장관의 발언으로 볼 때, 카터가 가져온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석해 국면 전환을 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보수언론들은 "한국이 대북 식량 원조를 중단한 상태에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카터의 발언을 부각시키며 정부로 하여금 그와 거리를 둘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터의 '전언'은 작년 12월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북한 당국의 합의와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당시 북한과 IAEA 사찰단의 복귀, 사용후 핵연료봉의 해외 판매, 서해 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공동위 개최 등을 합의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그 합의 속에서 대화 실마리를 찾기보다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내쳐버렸다.

한국 정부가 카터의 방북에 대해 그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남북대화, 북미접촉을 통해 6자회담으로 가고 싶은 미국은 또 다시 발이 묶이게 된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운전석에 앉아있는 것은 한국"이라며 한국의 생각을 존중하겠다는 자세를 확인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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