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탈레반 '쇼생크 탈출'…감옥서 320m 땅굴로 수백명 '대탈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탈레반 '쇼생크 탈출'…감옥서 320m 땅굴로 수백명 '대탈출'

아프간 칸다하르서…하계 전투 시즌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주(州)의 교도소에서 탈레반 조직원 등 재소자 500명가량이 한꺼번에 탈옥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가 난 곳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사르포자 교도소로, 24일(현지시간) 오후 11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수감자 1200여 명 중 500여 명이 320m 길이의 땅굴을 통해 달아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주도했다며, 교도소를 탈출한 재소자는541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탈옥한 이들은 대부분 탈레반 조직원들로 사령관급만 106명이라고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스프 아마디가 주장했다. 특히 그는 도주자들 가운데 4명은 탈레반의 지역 사령관급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탈주자들은 이미 차량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측은 조직원들이 5개월 동안 교도소 남쪽 외곽에서 시작해 검문소를 지나 교도소 안까지 320m 길이의 땅굴을 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교도소 안에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있다.

▲ 수감자들이 빠져나간 구멍 ⓒAP=연합뉴스

칸다하르 주정부는 사건 직후 다수의 탈옥수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검거 인원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 교소도에서는 지난 2008년에도 교도소 입구에서 탈레반의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390여 명의 탈레반을 비롯해 870명의 재소자들이 탈옥한 바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대변인인 와히드 오메르는 "이것은 타격"이라면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칸다하르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번 재앙을 갚아 주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은 이번 탈출로 다수의 노련한 전투 병력을 확보함으로써 나토 병력의 힘이 미치지 않는 새로운 지역에 병력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탈옥이 하계 '전투 시즌'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나토가 지난 겨울 공세를 강화해 잡아들인 탈레반들을 다 놓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