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트리플 A'라는 최고 신용등급 17개 중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게 됐다. 게다가 S&P는 "미국의 재정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2년 내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확률이 최소한 33%"라고 경고했다.
▲ 지난 1'3일 대대적인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발표한 보람도 없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이 사상 최초로 하향 조정됐다. ⓒ로이터=뉴시스 |
"다른 트리플 A 국가에 비해 부채 수준과 불확실성 높아"
S&P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같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부채, 이에 대처해 나가는데 있어서 예상되는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장기 전망을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12년간 4조달러 감축"이라는 장기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5일만이다.
S&P의 조치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막대한 재정 문제를 두고 미국 정치권이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평가라는 원론적인 시각에서부터, 일종의 '옐로카드'라는 해석 등 다양하다.
당사자인 미국 재무부는 S&P의 이번 결정은 미 의회의 부채감축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면서 민주, 공화 양당이 미국의 부채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가장 친미국적인 국가신용평가업체'로 불리는 무디스는 재무부 편을 들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한 재정삭감안이 미국의 채무와 적자수준을 낮출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또한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재정 삭감안은 미국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전망은 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미국의 재정위기에 대한 충격적인 경고라는 것이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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