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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티파티 집회서 "노조는 지옥에나 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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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티파티 집회서 "노조는 지옥에나 가버려"

페일린, '반(反)공무원노조법' 지지발언…"스콧 워커는 옳았다"

미국 보수 유권자 운동 '티파티'를 이끄는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반(反) 공무원노조 법' 논란의 진원지 위스콘신주 매디슨시를 찾아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옳은 일을 했다"며 지지 발언을 했다. 지난달 논란 끝에 주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공무원들의 단체교섭권 박탈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이날 매디슨에서 열린 '티 파티 택스 데이(tax day. 세금의 날)'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워커 주지사는 여러분의 일자리와 연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주지사는 옳은 일을 했으며 결국 여러분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페일린은 "여러분과 같은 전선에서 연대하고 있는 데 대해 기쁨을 느낀다"며 워커 주지사는 이른바 '반 공무원노조 법'을 제정하는 등 주정부의 장기적인 재정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페일린은 위스콘신 보수 세력이 노조의 "증오와 폭력"을 이겨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AP>는 페일린의 이 발언을 전하며 그간 매디슨에서 일어난 시위에서는 어떤 폭력 행위도 발생한 바 없다고 꼬집었다.

▲ 16일(현지시간)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티파티 택스 데이(세금의 날)'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매디슨에서는 눈보라가 몰아쳤다. ⓒAP=연합뉴스

이날 위스콘신 주의회 의사당에서는 티파티 지지자들 뿐 아니라 법안에 반대하는 노조 측 지지자들도 몰려와 대치 상황을 빚었다. 의사당 경비 관계자는 양 측을 합해 약 650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면서 그러나 이중 티파티 측과 노조 측이 각각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티파티 지지자들은 건물 앞쪽이 모여 집회를 가졌으며, 노조 지지자들은 이들을 둘러싸고 "워커 주지사는 물러나라", "워커를 소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티파티 지지 성향의 한 보수 블로거가 무대에 올라와 노조 측을 향해 "지옥에나 가라"(go to hell)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난 진심이다!"라며 "지옥에나 가라. 너희들은 미국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지난달 워커 주지사와 주의회 다수파 등 공화당 세력은 소방관과 경찰관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한 공공부문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을 박탈하고, 물가상승률 범위를 넘어서는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 등의 요구를 모두 불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반(反) 공무원노조 법'을 입안해 가결시켰다.

당시 민주당과 노조는 극렬히 반대했다. 법안이 선포된 이후 민주당 측은 의결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며 법안 효력의 발효를 중지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이끌어 냈고 현재 이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법안의 발의자인 워커 주지사와 공화당은 주정부의 재정위기 감축을 위해 법안 가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의결 과정에서 예산 관련 내용이 삭제됨으로서 '법안의 목적은 노조에 대한 공격'이라는 비판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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