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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들 "리비아 군사 개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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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들 "리비아 군사 개입 반대"

리비아 연락그룹 회의선 군사개입‧무기지원 이견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들은 14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서방의 리비아 군사 개입을 비판했다. 리비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회의 후 "우리의 공통 견해는 정치적 방식으로 리비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러시아는 리비아 민간인 사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리비아 대화 로드맵의 목적은 리비아를 돕고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연합(AU) 대표단의 일원으로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AU의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사태 해결을 모색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리는 주마 대통령이 리비아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을 한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은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치를 결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973호 표결에서 기권한 바 있으며, 특히 중국은 이후 서방의 군사 개입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이날 회의에는 메드베테프 대통령, 주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2009년 러시아 예테린부르크와 지난해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 올해 회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브릭스 회원국이 된 이후 열린 첫 번째 정상회의다.

▲ 14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열린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회담. 왼쪽부터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로이터=뉴시스

리비아 연락그룹 회의, 무기 지원 및 작전 강도 '이견'

한편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리비아 연락그룹' 회의에서는 카다피의 퇴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과 군사 행동의 강도 등을 놓고는 참석국들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유럽‧중동 20여개국과 유엔, 나토(NATO), 아랍연맹(AL), AU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리비아 반군의 국가위원회 대표도 참석했다. 참가국들은 반군 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의 염원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대화 상대(interlocutor)라고 성명에 명시했다. 회의 전까지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적 정부로 인정한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카타르 등 3개국뿐이었다.

그러나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카타르와 이탈리아는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에 찬성했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이 직접 나서는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프랑스 대통령궁 소식통은 "다른 국가가 반군을 무장화하는 것에 반대는 하지 않지만 프랑스가 나서서 반군에 대해 무기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역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 개입 수위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확인됐다. 반군 국가위원회는 회의에서 카다피군에 대한 강화된 대응을 호소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더 적극적인 군사 행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나토와 독일은 군사적 해법만으론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정치적 접근'을 강조했다.

▲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리비아 연락그룹 제1차 회의. ⓒ로이터=뉴시스

미군 4일 이후에도 공습 지속 참여…반군 "더 도와달라"

이날 회의에서 반군 국가위원회는 동결된 리비아 자산의 사용 허가와 20억 달러의 차관을 요청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또 반군 측은 미국에도 특사를 보내 현재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 더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반군 국가위원회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가 14~15일 미국을 방문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무 부장관 등 국무부·국방부 당국자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 정부는 국가위원회에 대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무기 제공 여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국방부는 지난달 21일 나토에 리비아 작전 지휘권을 넘긴 후에도 미군 소속 일부 전투기들이 리비아 공습에 계속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데이비드 러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작전권 이양 이후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에서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작전지휘권을 나토에 넘기면서 전투기를 철수시켰고, '나토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다시 전투기를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미국은 '공습 동참을 48시간 동안 연장해 달라'는 나토의 요청을 받아들여 2일부터로 예정됐던 전투기 철수를 늦춰 4일까지 공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토는 4일 이후로는 미국에 공습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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