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카다피, 아프리카연합 중재안 수용…반군은 냉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카다피, 아프리카연합 중재안 수용…반군은 냉담

반군 "카다피가 물러나지 않는 한 어떤 협상도 불가"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연합(AU)이 내놓은 평화 중재안에 대해 카다피 측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AU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주마 대통령과 3명의 아프리카 국가 정상으로 구성된 AU 대표단은 트리폴리에서 카다피와 면담을 가진 후 이같이 밝혔다. 중재안은 즉각적인 휴전과 카다피-반군 간 대화 개시, 현지 외국인 보호 및 인도주의적 구호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람타네 라맘라 AU 평화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군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으로 돌아갔지만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 모하메드 아울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 등은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과 함께 11일 벵가지를 방문해 반군 측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반군 측의 중재안 수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반군은 카다피와 그 아들들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왔다. AU 대표단과 카다피의 면담에서도 그의 퇴진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에 있는 반군 측 대변인 구마 알-가마티는 자신들이 AU의 제안을 주의깊게 검토하긴 하겠지만 카다피나 그의 아들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어떤 협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BBC>에 말했다.

▲ 10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트리폴리를 방문한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 카다피, 모하메드 아울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 ⓒAP=연합뉴스

카다피 "헌법 제정하겠다"…공세는 재개

한편 카다피 측은 이날 '리비아식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헌법을 제정하고 정치개혁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의회 격인 '인민대표회의'의 모하메드 즈와이 의장은 헌법 초안이 이미 마련됐으며 곧 본격적인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카다피의 '녹색혁명' 이후 헌법이 폐지됐으며 '자마히리야'('인민에 의한 국가'라는 뜻의 아랍어) 체제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민주화 세력 등 반군 측에서 요구해 온 내용 중의 하나가 헌법 제정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카다피 측이 반군의 주장을 일부 수용할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로 도입되는 체제는 '리비아식'이며 카다피는 퇴진하는 것이 아니라 새 헌법 체제 속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헌법제정위원회의 이브라힘 무크잠 위원이 "개인으로서의 무아마르 카다피가 헌법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군 측에서 이같은 내용의 헌법 제정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리비아 동부의 아즈다비야와 서부의 미스라타에서는 카다피군이 다시 공세를 펼쳤으며, 반군은 서방의 공습에 힘입어 이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나토(NATO)는 10일 하루에만 25대의 카다피군 탱크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