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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반군, '용병 의심' 외국인 무단 체포·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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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반군, '용병 의심' 외국인 무단 체포·감금"

<슈피겔> '카다피나 반군이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민간인 학살'이 서방의 개입을 불러왔지만,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들 역시 민간인들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잖아도 논란을 빚고 있던 서방 군사 개입의 정당성에 또 한 차례 의문이 제기된 셈.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달 30일 "벵가지에서 무장한 젊은이들이 밤에 거리를 돌아다니며 카다피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복수도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 지지자들 100여 명은 이전에는 반정부 인사들이 수감됐던 감옥에 갇혀 있다. 또 한 전직 교도관은 머리에 총을 맞은 시체로 발견됐지만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결론지어졌다.

이는 카다피의 비밀경찰에서 보관하고 있던 8000명에 달하는 정부 측 정보원(스파이)의 신상 정보가 반군의 손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슈피겔>은 설명했다.

또한 무장한 젊은이들은 또한 집집마다 돌며 용병으로 의심되는 아프리카인들을 찾아 끌고 가고 있으며, 단지 누군가가 스파이로 지목되기만 하면 재판 절차도 없이 끌고 가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언론에 공개된 투옥자들의 모습은 참혹했다. 이들은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감방에 갇혀 있었으며, 자신들은 말리, 차드, 수단 등지에서 온 건설 노동자들인데 갑자기 집에서 끌려 나와 갇혔다고 호소했다.

한때 낙천적이고 활력이 넘쳤던 반군 측의 분위기도 점차 변해 가고 있다. 그들은 긴장돼 있고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이념적인 선전'(프로파간다)이라며 물리치기 시작했다.

카다피군 공군 출신으로 반군 대변인 임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우리 혁명군에 대한 공격은 리비아 인민에 대한 공격이며, 공격자는 그에 걸맞게 처리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임시정부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반군 측 관계자도 자신들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모두 '혁명의 적'이며 '혁명적 정의'의 맛을 보게 될 거라고 말했다.

<슈피겔>은 이같은 언사는 카다피가 반군 측을 위협하는 데 사용했던 것과 판에 박은 듯 똑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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